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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민 Nov 26. 2024

아프리카여행기(32)

저녁 먹고 느른한 상태

오늘 루사카에 도착했다

그제 티켓을 아무거나 구입했더니 아주 된통 당했다

분명 티켓에 7:30 탑승에 8:00 출발이라고 쓰여있었는데

9:30이 되어서야 출발했다

짐바브웨 쪽에서부터 오는 차를 기다렸다가 타야 하는 모양이다

어느 정도는 시간을 맞출 수 있지 않나 싶다

이차나 저차나 비슷할 거라는 생각을 했다

잘못된 생각이었다

차라리 큰 버스는 자리라도 구분되어 있지

이 미니 버스는 입석까지 받았다

중간에 잠깐 멈추길래 무슨 일인가 봤는데

노상방뇨하러 뛰어갔다

아 나는 도착할 때까지 화장실 안 가고 버텨야지 했다

그래도 중간에 휴게소 같은 곳 들러서 간단한 중식울 사 먹을 수 있게 해 주었다

나는 맨뒤 구석에 앉았는데 상당히 힘든 시간이었다

옆자리라도 비어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빈자리는 못 보는 모양이다

한 사람이라도 더 태우려고 혈안이다

결국 입석으로 두 사람 정도를 더 태웠는데

복도 중간에 맥주 상자로 보이는 것에 걸터앉아 갔다

안전벨트를 매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었다

얼마나 안전 불감증인지 알 것 같다

여하튼 무사히 루사카에 도착했다

도착하니 역시 떨거지들이 엄청나다

택시 택시 하길래 나는 택시 기사인 줄 알았다

알고 보니 자기가 연결해 줄 테니 돈을 달라 뭐 그런 놈들이었다

나 한 사람에 둘이 붙더니 200콰차 곧 만원씩을 달란다

미쳤나 이것들이

결국 나는 한 사람한테 100콰차만 주고 모르쇠 했다

결국 택시기사가 두 사람한테 뭐라 하더니 일단락되었다

하지만 이 택시 기사도 만만찮은 녀석이었는데

택시 값도 많이 준 것 같은데

자기 담뱃값 하게 50콰차를 달란다

한국말로 너 몸에 안 좋아 그러니

알겠다고 한다

알아들 었나?

역시 서울 놈들은 코 베어간다는 말처럼

잠비아의 수도 루사카는 리빙스톤 보다 독하다

우여곡절 끝에 숙소에 도착했다

리빙스턴에서 숙소에 된통 당해서 그런지 조금 걱정이 되었다

리셉션의 직원이 어리바리하게 내 예약을 못 찾길래 또 문제가 있는 건가 걱정했다

다행히 내방은 있었다

리빙스턴에서 있었던 일에 보상이라도 받듯이 상당히 좋은 숙소라 맘에 든다

숙소가 넓고 화장실에 욕조가 있다

거실이 따로 있는데 주방도 있다

에어컨이 거실에 하나 방에 하나 총 두 개다

원래는 저녁으로 한식당에 가서 거하게 저녁을 먹으려 하였으나

주방을 보고 어차피 물이랑 사 와야 하는데 요리를 해 먹을까 했다

작은 프라이팬과 냄비가 있는 걸 확인하고 마트로 향했다

고기와 토마토 퓌레, 향신료, 빵, 양 파과 감자, 소금 그리고 음료와 물을 샀다

총가격은 대략 15000원 정도였다

식당 가서 먹었으면 4만 원 썼을 거 같은데 돈 굳었다

고기에 향신료 뿌리고 퓌레를 넣은 뒤 물 고금 넣고 열심히 졸였다

중간에 먹는데 단맛이 부족해서 코카콜라를 부었다

상당히 괜찮은 방법이었다

40분가량을 열심히 졸여서 먹는데 상당히 맛있었다

하지만 그릇이 없어서 냄비채 먹는 게 좀 웃겼다

그래도 한 끼 잘 해결할 수 있음에 또 잘 도착했음에 감사함을 느꼈다

숙소에서 와이파이를 이렇게나 맘껏 쓸 수 있다니 너무 좋다

방에서 문명의 혜택을 누리다가 자야겠다

2024.11.25

맥주 좀 마셨더니 알딸딸한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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