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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민 Dec 04. 2024

아프리카여행기(41)

나만 혼자 온 것 같은 식당에서 석양을 바라보며

오늘은 스파이스투어와 프리즌 아일랜드 투어, 스톤 타운 시티 투어를 다녀왔다

분명 8:30에서 9:00 사이에 픽업을 하러 온다고 했다

나는 준비하고 8:30부터 기다리기 시작해 9:30까지 기다렸다

아무도 오질 않는다

그래서 왓츠앱으로 나 준비 다 됐다 언제 와

보내놓고 숙소 방으로 들어갔다

친구가 보내준 블로그에 픽업을 한 시간 더 기다렸다는 글을 보지 않았다면 마음이 상당히 불편할 뻔했다

왓츠앱으로 방에 들어가 있겠다고 하니 가이드가 도착하면 문자를 보내주겠단다

그래서 한동안 침대에서 뒹굴뒹굴 하니 도착했다는 문자가 왔다

내려가서 가이드를 만났는데 생각보가 화는 안 난다

그래 잘 왔으면 됐다

스파이스 농장을 향해 가는데 생각보다 멀다

잔지바르 섬이 확실히 넓긴 한가보다

도착하니 농장이라기보다는 관광객들에게 향신료를 소개하기 위한 하나의 정글을 만들어 놓은 느낌이다

여러 가지 향신료들이 어떻게 자라나고 있고 어떻게 생산되는지 알려주어 유익했다

제일 신기했던 건 시나몬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계피라고 부르는데 나무껍질을 칼로 슬라이스를 해서 주는데 계피향이 확 난다

이걸 말아서 말리면 시나몬 스틱이 된단다

농장에서 다양한 열대 과일들도 키우고 있는 모양이다

코코넛 나무를 올라가는 퍼포먼스도 구경하고 코코넛도 먹어볼 수 있었다

점심도 해결하게 해 주었는데 각종 향신료를 이용한 밥과 반찬을 제공해 주었다

그 이후에 차를 타고 프리즌 아일랜드로 향하는 배를 타러 갔다

작은 보트를 타고 15분가량을 움직였다

파도가 있으니 오래 타는 것은 힘들겠다 싶었다

살짝 멀미가 올라올만할 때쯤 섬에 도착했다

예전에 실제로 사용하던 감옥을 구경할 수 있었다

지금은 레스토랑으로 개조해서 운영하고 있었다

굉장히 힙한 공간으로 변해 있었다

감옥이었다는 흔적은 바닥에 쇠사슬을 묶던 고리만 남아있었다

프리즌 아일랜드의 하이라이트는 거북이였다

감옥이었고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았기에 많이 살아남았단다

실제로 가보니 거북이들의 천국이었다

작은 어린 생명들 까지 해서 대충 300마리쯤 되는 것 같았다

실제로 엄청나게 컸다

분명 들어갈 때 만지지 말라고 문구가 써져 있는 것 같은데 다들 만져본다

그래서 나도 살짝 만져 봤다

살갗이 상당히 메마르고 거칠었다

마치 할머니의 메마른 피부를 만지는 느낌이었다

거북이들이 성관계를 하는 것도 볼 수 있었다

수컷이 암컷 위로 올라가 굉장히 느린 템포로 수컷이 힘을 주었다

순간적으로 뒷발을 들어 올렸다 내렸다 하면서 힘을 주는 것이 힘들게 느껴졌다

자연의 당연한 모습을 보면서 창피하고 수치스럽기보다는 흥미로웠다

힘겹지만 저렇게 노력해 주었기 때문에 거북이들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 이후에 시티투어가 시작되었다

오늘 가이드가 늦게 와서 시티투어는 없나 보다 하고 있었는데 순서를 잘못 알고 있었나 보다

분명 어제 잔지바르에 도착해서 내가 숙소를 찾으며 다 구경했던 곳이다

하지만 구경하면 뭣한가 뭔지 모르고 쑥 지나가는 것을

가이드가 하나하나 짚어주니 재미가 있다

다양한 민족이 다양한 집을 지어 하나의 마을을 만들어 살고 있구나 싶었다

구불구불한 길에 아랍인의 흔적과 인도인의 흔적 그리고 가톨릭과 무슬림의 흔적까지 다양하게 볼 수 있었다

투어가 다 끝마치고 숙소에서 쉬다가 저녁을 먹을까나 하고 있는데 한국에서 계엄령이 선포가 되었단다

이게 무슨 일인가 싶다

나름 외국 나와서 이런 거 저런 거 보면서 한국이 참 최고다 싶은 것에 국뽕으로 가득 차 있었는데

이해할 수 없는 계엄령이었다

여전히 머릿속은 물음표로 가득하다

정치적인 것도 우리나라가 선진국이다 싶고 일처리도 선진국이다 싶었는데 이게 진정 대힌민국인가 싶다

계엄령 선포도 실망이지만 이렇게 대책 없이 선포하다니 너무 실망스럽다

아무래도 금방 탄핵이나 하야나 자리에서 내려오는 건 옳은 수순이라 생각이 든다

이 일로 인해서 우리나라가 더욱 선진화되어나가서 진짜 글로벌 스탠더드가 되는 모습을 보고 싶다

결국 다시 돌아갈 곳은 대한민국 아니겠는가

그래도 역시 내 나라가 최고다

2024.12.3

오늘 내 입대 날이었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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