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지바르도 쉬운 동네는 아니네 느끼며
오늘 잔지바르 섬에 잘 도착했다
아침부터 비가 엄청 내렸다
나가기 두 시간 전에 비가 엄청 쏟아져서 제발 나 갈 때는 비 그쳐라 그랬다
비는 그치지 않았지만 그래도 많이 줄어들어서 다행이었다
나가려고 하는데 어느 나라인지 모를 나라에서 방송 촬영을 온 모양이다
두 백인 여성이 체크인하는 것을 두 카메라맨이 촬영을 하고 있었다
다행히 나는 여유가 있었고 그 장면을 흥미롭게 쳐다보며 고프로로 촬영을 하였다
그 장면이 흥미로웠는지 나도 살짝 카메라에 담아 갔다
어느 나라 방송인지 궁금해서 물어보려고 했는데
문제가 생겨서 물어보질 못했다
나는 예약을 하면서 이미 다 결제를 한 줄 알았는데
숙소에서 결제를 하는 거였다
어떤 숙소는 미리 결제를 하고 어느 숙소는 와서 결제를 하고 헷갈려 죽겠다
카드 결제는 안된다고 해서 결국 달러로 결제를 했다
그랬더니 거스름돈을 실링으로 환전해서 준다
달러는 없단다
그래서 현금 보유량이 많아졌다
숙소에서 페리 정류장 까지는 걸어서 13분이다
적당한 시간에 적당한 거리 아주 좋다
페리 선착장에 가니 사람들이 아주 우글우글거린다
동양인 하나를 보고는 역시 하이에나처럼 엄청 말을 건다
한 친구가 내 앞에 앞장서서 길은 인도한다
거의 다 도착해서 나 돈 없어 그랬다
그랬더니 그 친구가 왜 돈 없어? 물어봐서
어버버 그랬다
그랬더니 그 친구 그냥 가주었다
분명 인도한 값을 달라고 했을 텐데 그냥 가주어서 감사했다
티켓을 미리 인터넷으로 구매하길 잘했다
미리 사지 않았다면 분명 나는 돈을 뜯기고 있었을 것이다
페리에 탑승을 했다
이코노미석이었지만 생각보다 자리가 푹신하고 넓고 좋다
내 큰 배낭을 앞에 보이는 사물함에 놓고 그 가방이 잘 보이는 자리에 앉았다
창밖을 통해 바다를 보며 가는 것도 좋겠지만은 내 짐이 내 눈에 보인다는 안정감을 무시할 수는 없다
대신 좋은 것을 볼 수 있었다
바로 내 옆자리에 애기가 앉았다
애기가 보이기에 까꿍 몇 번 해주니 너무 좋아한다
대략 30여분 정도를 애기가 놀아줬다
너무 귀여웠다
한 시간 30여분의 시간이 흐르고 잔지바르에 도착을
했다
나는 잔지바르에 들어가면서 또 입도 신청을 하는 줄 몰랐다
안내라도 제대로 되어있다면 괜찮을 텐데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내 아까운 44달러가 또 털렸다
하 같은 탄자니아 아니야? 하면서
잘 들어온 게 어디야 하면서 터덜터덜 숙소를 향했다
구글 지도에 7분만 걸으면 된다고 해서
삐끼들을 열심히 물리치고 골목길로 들어갔다
우와 왜 이렇게 거미줄 같은지
분명 보기에는
연결이 안 되어 있는 길 같은데 끝까지
가면 연결이 되어있다
구글 지도 없었으면 국제 미아 될뻔했다
우여곡절 끝에 숙소까지 잘 도착을 하였다
숙소에서 휴식을 취한 뒤
수영복 바지를 살 겸 저녁도 먹고 올 겸 해서 나왔다
나의 목적지는 michenzani mall이었다
구글 지도가 인도하는 대로 골목을 딱 들어가는데
세상에 이런 복잡한 곳이 있나 싶을 정도로 정신없는 곳이 나왔다
각종 옷과 잡화들을 파는 시장인가 보다
운동복과 비치웨어 각종 기념품에 운동화에 벨트
등등 다양한 물품을 취급하고 있었다
여기서 수영복 바지를 살 까나 했지만 사지 않은 이유는 흥정에 자신이 없었다
그리고 새 제품인가? 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그래도 이왕 사는 김에 좋은 거 사자하고 몰로 들어갔다
몰에 들어가서 보니 대략 3만 원 돈 한다
그냥 골목에서 살걸 그랬다 싶지만
넉넉한 사이즈와 디자인이 좋아 그냥 여기서 사기로 결정했다
바다를 보며 식사를 할까나 하고 겸사겸사 크게 한 바퀴 걸어보기로 했다
20여분 정도 걸으니 바다가 보이기 시작했다
바다가 상당히 거친 맛이 있다 싶었다
왜 그럴까 생각해 보니 작은 배들이 배 위에 떠있고
배 위에서 어업을 하는 사람들도 다수 있고
전함도 보이고 약간 케리비안의 해적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상당히 매력적이란 느낌을 받았다
사람들은 해변에 나와서 운동을 참 많이 했다
축구를 하는 사람들도 있고 조깅을 하는 분들도 있고
맨몸 운동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
아이들은 친구들과 재미나게 뛰놀았다
자연을 잘 즐기며 살아가는 모습이 참 좋아 보였다
바다의 노을을 보며 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에 들어갔다
그런데 바다 쪽에 딱 붙어있는 자리들은 만석이다
그 옆테이블에 앉으려니 너무 가깝게 느껴져서 음료만 한잔 마시고 나오기로 했다
석양이 지며 보이는 바다는 역시 아름다웠다
하지만 의외의 복병이 나타났는데
바로 모기였다
앗 모기기피제를 뿌리고 나왔어야 하는데
벌써 왼쪽 다리에 여러 방 물린 것 같다
참다못해 음료를 빨리 마셔버리고 도망치듯 나와버렸다
내일은 기피제를 잔뜩 뿌려야지
야시장 비슷하게 있다고 그래서 그곳이나 들렀다가 숙소에 들어가야지 했다
작은 케밥 하나를 2500실링 대략 1300원 정도에 판다고 그래서 맛이나 봐야지 했다
갔더니 사람들이 많았다
밤의 문화를 재미나게 잘 즐기는 모양새이다
오늘 월요일 밤임을 생각해 보면 다들 많이 나왔다
케밥 맛은 먹을만했다
생각보다 많이 매콤했다
손에 칠리소스가 좀 묻은 지 모르고 땀 좀 닦았다가
얼굴 화끈거려 죽는 줄 알았다
잔지바르 물가가 비싸다 하더니
콜라랑 물이랑 사 먹어보니 조금 알겠다
다르에스살람에서는 2000실링이면 충분한 게 5000실링을 받아가 버리니 조금 놀랐다
가격 정찰제가 아닌 곳에서 사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비싸긴 하다
그래도 한국에 비하면 비싼 건 아니긴 하다
그런 거 보면 한국 물가가 비싸긴 하다
잔지바르가 멕시코 칸쿤 옆의 작은 섬 이슬라 무헤레스처럼 작은 섬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크다
그리고 또 다른 느낌이다
내일과 모레에 다양하게 보기 위해 투어를 신청해 놨다
잔지바르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으면 좋겠다
2024.12.2
하루를 돌아보니 내일의 기대감이 드는 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