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재민 Dec 07. 2024

아프리카여행기(44)

너무나도 맘에 드는 에티오피아

에티오피아에 잘 도착했다

탄자니아 숙소에서 편안하게 공항까지 태워주어서 좋았다

어제는 숙소 도착하고 크게 할 게 없어서 너무 공항 옆으로 왔나 싶었다

그래도 아침에 루프탑에서 비행기 이륙하는 뷰도 보고 무지개도 봤다

탄자니아는 생각해 보면 조금 힘들었다

뭔가 조금 어지럽다고 해야 할까

여행사의 일처리도 어리숙하고 우버를 부르면 제때 안 오는 것도 그렇고 뭔가 어려웠다

거기에 날씨도 습하니 정신이 더 없는 느낌이었다

탄자니아를 떠나는 게 뭔가 아쉬우면서도 빨리 떠나고 싶은 마음이 공존한다

여하튼 스스로 작별인사를 하고 비행기를 탔다

비행기를 타고 창문을 통해 변화되는 풍경이 흥미롭다

이제까지의 아프리카 풍경과는 사뭇 다르다는 느낌이 든다

산맥도 보이고 논과 밭도 많이 보이고 또 골짜기라 그래야 하나 계곡의 흔적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것도 멋있다

큰 호수 세 개가 보이는데 호수 하나가 사막처럼 보일 정도로 흙탕물인 호수도 보인다

구경할수록 신기하고 어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행기는 무사히 잘 착륙을 했다

입국신고를 무사히 하고 짐을 기다리는데 조금 시간이 걸릴 것 같다

그래서 atm으로 돈 뽑기를 시도해 봤다

첫 번째 기계는 실패

두 번째 기계에서 돈이 잘 뽑혔다

탄자니아에서 돈을 준비 안 해서 시작부터 곤란했던 기억 때문인지 기분이 좋다

짐을 찾고 나가서 우리 호텔 픽업 서비스 직원을 찾는데 안 보인다

양복 입은 한 사람이 오더니 어디 호텔이냐고 물어본다

말해주니 잠깐 기다리란다

그래서 속으로 뭐지?

호객 같아 보이진 않고 나도 모르게 그 사람 말대로 의자에 앉아 기다려 본다

그러더니 유심 안 사도 돼? 그런다

오 유심 좋지 그러고 유심도 사버렸다

뭔가 일사천리로 일이 술술 풀리는 느낌이다

그러고 있으니 차가 왔다고 오란다

가면서 팁을 요구한다

알고 보니 거기에 잡힐게 아니라 밖에 나가서 호텔차를 만나야 했던 것이었다

그래도 몰랐고 뭔가 일처리를 다한 것 같은 기쁨에 약간의 팁을 줘본다

공항 밖으로 나오니 선선하니 좋다

3:30쯤이면 가장 따뜻할 시간인데 이 정도면은 굉장히 좋다

호텔 셔틀을 타고 편하게 호텔까지 이동하니 이건 뭐 천국이 따로 없다

호텔의 와이파이도 너무 잘 터진다

가까운 곳에 한식당이 있어서 밥도 먹고 간식도 사러 나가봤다

해질 때가 되니 살짝 쌀쌀해진다

이거 밤에는 춥겠는데?

더위에 약한 나는 차라리 추운 게 좋다

거리에는 쓰레기들도 잘 안 보인다

깔끔하고 좋다는 생각을 했다

식당을 가기 위해 골목 안으로 들어왔다

거리에 쓰레기가 보인다

비포장 도로도 보인다

공사하는 곳이 꽤나 보였는데 좀 위험하게 방치하는 느낌이었다

그래도 보이는 곳이라도 잘 청소하는 게 어디야 하면서 슬슬 걸어가 본다

걸어가는데 익숙한 국기가 보인다

어라? 북한 국기네

우와 북한 대사관이 여기 있네 싶다

괜히 사진 찍으면서 소름 돋기도 하고 괜히 무섭다

나 잡혀가는 거 아니야?ㅎㅎ

후딱 사진 찍고 식당으로 왔다

식당에서 라면에 김밥을 주문했다

오랜만에 먹으니 참 맛있었다

아는 지인에게 사진 보여주니 김천 간 거 아니냐고 그런다 ㅎ

맛있게 먹고 대충 살 거 사고 슬슬 걸어서 숙소로 걸었다

대략 15분 거리였는데 구걸하는 친구들이 꽤나 많다

이거 참 한 명이면 데려가서 뭐 좀 사주고 싶은데 한둘이 아니다

가볍게 무시하며 슬슬 걸어서 숙소에 도착했다

이곳도 빈부격차가 심한가 보다 싶다

겉모습 보이는 모습은 그래도 잘 보이려 노력한 것 같아 좋다

하지만 진한 화장으로도 다 덮이지 않은 피부 트러블들이 곳곳에 보이는 느낌이다

검색을 하다가 2018년의 에티오피아 리뷰를 봤다

그때는 유심을 사도 인터넷이 빠르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리고 빈부격차가 커 보인다는 내용이었다

그래도 6년의 시간 동안 인터넷 환경은 좋아진 듯하다

크게 비싸지 않은 가격에 괜찮은 속도의 인터넷인 것 같다

물론 도심 아닌 곳의 통신상태를 봐야 알겠지만

아직까지는 좋다

하지만 빈부격차는 좁히기 힘든 것 같다

어린아이들이 이렇게 많이들 나와서 돈 좀 달라고 하는 거 보면 마음이 좀 그렇다

걸으면서 캐럴을 부르는데 구걸하는 아이들을 무시하는 괴리감이 힘들다

산타가 있다면 이 어린아이들에게 찾아와서 행복을 선물해 줬으면 좋겠다

2024.12.6

생각해 보니 아직 맘에 든다 섣불리 판단하면 안 되겠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