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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기(4)

햅삐뉴이얼

by 이재민

오늘은 새해를 맞이해야 하는 날이기에 조금은 늦게 일정을 시작하기로 했다

근데 일정만 늦게 시작할 뿐 아침 6시부터 눈이 떠져서 말똥말똥하길래 이탈리아의 일정을 좀 짜봤다

이탈리아에서는 축구를 보는 것이 메인이다

1/12부터 22일까지 5경기를 보기로 했다

티켓을 막 예약하고 보니 대략 티켓값만 백만 원 정도 나오게 생겼다

이탈리아 가서도 아테네에서 처럼 숙소에서 최대한 밥을 해 먹으며 돈을 좀 아껴볼까나 싶다

오늘까지 시티버스를 탈 수 있기에 오늘은 항구지역인 피레아스로 가보기로 하였다

피레아스 루트의 첫차는 12:30이기에 시간을 맞춰서 버스를 탔다

길이 생각보다 많이 막힌다

여유롭게 나온다고 나왔는데 결국 첫차를 놓쳤다

다음 차는 2시여서 뭐 하고 시간을 보낼까 하다가

주변의 언덕을 산책하기로 했다

소크라테스가 있었다는 동굴 감옥을 볼 수 있었다

굉장히 좁고 오래 있을 곳은 못되겠다 싶다

이곳에서 다양한 어록을 남겼다고 한다

어려운 환경에서 생각이 많았나 보다

생각보다는 시간이 잘 갔다

시간이 되어 시티버스를 타고 피레아스 지역으로 향했다

가면서 올림피아코스 홈구장을 볼 수 있었다

이곳도 축구열기가 좋다던데 일정이 안 맞아서 아쉽게 되었다

그다음으로 본 것은 크루즈 항이었다

집채만 한 크루즈가 상당히 놀라웠다

나중에는 크루즈 여행도 한번 해보리라 생각해 본다

조금 더 가면 작은 항구가 나온다

주로 개인 요트들 인 것 같다

이 항구를 바라보며 커피 한잔 할 수 있는 카페 및 식당이 죽 줄지어 있다

상당히 아름다운 항구였다

첫차를 탔다면 이 항구에서 내려서 좀 거닐어 볼까 했는데 첫차를 놓쳤기에 버스에서만 구경하고 돌아왔다

우연히 시간이 맞아서 병사의 교대식을 볼 수 있었다

많은 관광객들에게 보이는 것이기에 근무를 서는 병사는 정 자세로 거의 미동도 없이 서있어야 했다

여름에 정말 힘들겠다는 생각을 했다

한 자 세로 가만히 1시간을 있어야 하는데 왜 이리 불쌍해 보이던지

이걸 부모가 봤다면 아들이 고생하는 것에 눈물을 보였을 것 같다

굳이 근무를 안 서도 되는 장소에 근무를 스게 하고 못 움직이게 하니 고문이 따로 없다

원래는 저녁으로 한식당을 가려고 했는데 시간이 좀 애매해서 장을 보기로 했다

장을 보는데 왜 이리 욕심이 생기는지 또 한아름 사버렸다

그래서 숙소로 와서 밥을 해 먹기로 했다

밥을 든든히 먹고 나니 송구영신 예배를 드리러 출발해야 하는 시간이 되었다

분명 일정을 늦게 시작했는데 왜 이리 피곤한지

모르겠다

찬찬히 걸어 교회에 도착했다

눈꺼풀이 내려앉으려는 걸 겨우 참고 예배를 잘 드렸다

그 이후에 새해 행사를 위해 무대가 설치되어 있는 광장으로 갔다

사람들이 정말 많이 모여 있었다

사람 많은 곳에서 새해 카운트 다운을 하고 싶었다

중간에 들어갔지만 생각보다는 앞쪽에 위치해서 구경할 수 있었다

얼굴은 잘 모르지만 그리스 연예인들을 봐서 좋았다

1시간 20분가량 가수들이 나와서 노래와 춤을 보여주었다

평소에 라이브로 음악을 들을 일이 많지 않은데 특별한 날 특별한 음악을 원 없이 들었다

문제는 젊은 남자애들이었는데 중간에 끼어들고 밀고 그러면서 괜히 압사사고 나는 거 아니야? 하며 걱정을 하게 만들었다

다행히 큰 문제는 없었다

팔레스타인 국기를 들고 오신 무리가 있었는데 사람으로 높은 탑을 만들고 올라가서 국기를 흔들었다

이곳 그리스에 팔레스타인 난민 분들이 꽤나 있는 모양이다

2025년에는 전쟁이 없는 평화의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싶다

해외에서 처음 새해를 맞이해 본다

사실 한국에서는 새해를 맞이하러 광장에 가본 적이 없다

처음인 것이 많은 하루이다

사람 많은 광장에서 좋은 경험 한 것 같아서 좋았다

많은 사람들과 카운트 다운을 하니 더 좋게 느껴졌다

한국에 돌아가면 보신각 종이라도 함 보고 와야겠다

새벽까지 깨어있는 일정이기에 1월 1일은 비워놨다

뒹굴뒹굴 데이가 될 예정이다

2024.12.31,2025.1.1

모두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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