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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기(6)

코린토 지역 탐방기

by 이재민

오늘은 그리스에서 처음으로 투어를 다녀왔다

요즘 환율도 안 좋고 돈 쓰는 걸 조금 조심하고 있다

그런데 투어를 찾아보니 꽤나 저렴하다

요즘 비성수기기도 하고 연말 연초라서 그런지 할인을 좀 해주는 것 같다

저렴할 수 있는 이유는 많은 인원을 수용하는 투어이기 때문이었다

큰 버스 한 대를 채우고 출발을 했다

나는 어차피 영어로 대화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렇게 사람 많은 투어가 좋다

요즘은 구글 지도만 들어가도 댓글에 정보를 많이 볼 수 있다

처음으로 간 곳은 코린토 운하였다

보통 강이 있다고 치면 옆 부분에서 충분히 물을 볼 수 있는데 이곳은 하도 깊은데 물이 있어서 옆에서는 볼 수가 없다

철교 위에 올라가서 가운데 부분에서 봐야 물이 보인다

로마시대에 기획하고 방치되어 있다가 19세기에 완성이 되었단다

실제로 보니 어떻게 만들었을까 싶다

많은 사람들의 희생이 있었겠다 추측할 뿐이다

이 운하로 배가 지나가는데 상당히 멋있었다

그다음으로 간 곳은 고대 코린토스였다

그리스에서 지리적 상업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었던 곳이라고 한다

꽤나 넓은 부지에 건물 터를 볼 수 있었다

투어에서 나눠준 핸드폰을 통해 vr화면을 볼 수 있었다

그 당시에는 대리석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굉장히 아름다웠겠다 싶다

하지만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다

이집트 룩소르에서 대단하고 놀라운 유적지를 보고 나서 이곳에 오니 아쉽긴 하다

보면서 속으로 어떻게 이집트가 그리스한테 정복당했지? 싶다

기술이나 건축물은 이집트가 절대 우위이다

그러면서 생각이 든 것은 기술력보다는 사상이나 철학이 훨씬 중요한가 싶기도 하다

챗지피티한테 물어보니 그리스 군대의 전투력도 좋기는 했지만 그보다는 그들이 가지고 있던 정신과 사상으로 조직력과 통합을 이루었기 때문이란다

이들의 건물은 보잘것 없이 터만 남았지만 이들의 철학과 사상 그리고 민주주의는 아직도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이곳에서 사역을 했던 사도 바울도 꽤나 많은 교회를 세웠지만 그 건물은 하나도 남지 않고 그의 서신서만 남았다

이런 걸 생각하며 결국 중요한 건 정신, 내면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프리카 여행하면서 느꼈던 것처럼 눈에 보이는 화려한 것으로 덮으려 하지 말고 기본기를 잘 챙겨야 한다 생각이 든다

한국으로 돌아가게 되면 기본적인 것부터 내 안의 내실을 잘 채우며 살아야겠다 생각해 본다

그 이후에 간 곳은 아크로 코린트였다

꽤나 높은 산 위에 성을 만들어놨다

이곳에 시간을 20분 밖에 주지 않았는데 짧아서 너무 아쉬웠다

높은 곳의 성도 아름다웠지만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바다와 말리보이는 만년설이 굉장히 아름다웠다

시간이 촉박해서 끝까지 올라가 보지는 못했다

길이 많이 울퉁불퉁했는데 당시의 모습은 어땠을지 궁금했다

풍경 사진 찍으랴 올라가랴 구경하랴 눈과 발이 바쁜 곳이었다

마지막 포인트로 간 곳은 겐그리아 항구였다

이곳도 항구의 터만 있는 곳이었다

사실 터는 잘 모르겠고 바다가 너무 아름다웠다

물이 너무 맑고 파도가 잔잔하니 마치 컴퓨터 그래픽 같은 느낌이었다

바다가 맞는지 살짝 손으로 찍어 먹어봤는데 살짝 짭짤하니 바다가 맞다

생각보다 많이 짜지 않았다

바다를 보며 해수욕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안 하는데 이곳은 해수욕을 하고 싶게 만드는 곳이었다

나중에 따뜻할 때 올 일이 있다면 꼭 그리스 해변에서 해수욕을 즐기고 싶다

그리스는 정말 해변 관리를 잘하는 것 같다

이렇게 바다를 바라보니 산토리니 같은 섬들도 정말 이쁘겠다 싶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꼭 가보고 싶다

솔직히 바다와 해변 이쁘다는 데를 봐도 큰 감흥이 없었는데 이곳은 참 좋구나 싶다

투어가 아크로 코린트에서 시간이 짧았던 거 빼고는 좋았다

편안하고 자유도가 꽤나 높았다

내일은 이탈리아 나폴리로 간다

나폴리에서도 좋은 시간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2025.1.2

만족스러운 그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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