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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기(8)

시티투어버스

by 이재민

어제오늘은 시티투어 버스나 타고 몇 바퀴 돌아야지 하고 예약을 했다

24시간에 26유로였다

24시간이 이틀이라 착각하고 아테네랑 가격 비슷하네 그랬다

아테네는 48시간에 24유로였다

역시 세 개 회사가 경쟁을 하니 싼 모양이다

여기는 회사가 하나뿐이다

코스가 A, B로 나뉘어 다닌다

A는 주로 중심부를 돌고

B는 해변가 위주로 돈다

처음에는 B코스를 갔다

바닷가는 항상 이쁘다

하지만 각 나라마다 조금씩 다르다

아테네에서 봤던 바다는 잔잔하고 해수욕을 하고 싶은 바다였다고 한다면

이곳 나폴리에서 본 뱌다는 멀리 탐험을 하러 떠나야 할 것만 같은 바다였다

구체적으로는 설명을 못하겠지만 도시가 주는 느낌과 바다의 느낌이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다

한 바퀴를 돌기 전 두 정거장 전에서 내려서 바다 옆 산책로를 따라 걸었다

사람들이 꽤나 많이 와서 걸었다

많은 여행객들과 현지분들도 토요일이라 많이들 나온 것 같다

델로보 성과 누오보 성도 꽤나 멋있었다

걷다 보니 점심시간이 되었다

오늘은 좀 비싸더라도 좋은 것으로 먹어보리라 생각했다

주변 식당을 검색하다 리뷰가 괜찮아 보이는 곳으로 들어갔다

가서 해산물 파스타만 하나 먹으려다가 미트볼도 궁금해서 시켰다

해산물 파스타는 18유로였다

바지락과 홍합, 오징어 그리고 새우 한 마리가 들어있었다

오일파스타였는데 방울토마토를 볶아 으깨서 면에 토마토 즙이 베이게 만들었다

면은 생면이었다

그렇게 요리사들이 말하던 안단테인지 뭐 인지가 뭔지 알겠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먹으면 살짝 덜 익었다 할만한 정도의 익힘이었다

맛있게 먹으니 코스 먹는 것처럼 뒤이어 미트볼이 나왔다

미트볼 이게 상당히 괜찮았다

가격도 10유로로 착하다

작은 미트볼이 나올 줄 알았는데 미트볼 하나가 애기 주먹만 하다

세 덩어리가 나왔는데 상당히 배불렀다

미트볼 만들 때 치즈가 들어가나 보다

풍미가 상당히 좋았다

맛있게 먹은 후 A코스 버스를 탈까 하다가

배부르게 먹기도 했고 중심부로 걸어 다녀 보기로 했다

다양한 성당과 오래된 건물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어우러져서 상당히 산책하기 좋았다

어디를 갈까 하다가 사람들이 많이 줄 서있는 산타 키아라 성당으로 갔다

1310년 나폴리 왕을 위한 신전으로 만들어졌다는데 2차 세계대전에 파손이 된 모양이다

그래도 정원은 많이 보존되어 있었다

입장료가 7유로였는데 상당히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그다음으로 간 곳은 나폴리 지하 도시를 보았다

이곳은 혼자 둘러볼 수 있는 곳이 아닌 모양이다

아무래도 지하를 들어가다 보니 길을 잃을 수도 있기에 가이드가 필요했다

가격은 15유로

영어를 다 알아듣지는 못하지만 대충 알아듣기로는 건축하는데 돌이 필요해서 땅을 파서 돌을 파내다 보니 동굴이 만들어졌고 그 동굴 안에 사람들이 들어와 살면서 안이 개발이 되었단다

정확한 기록이 없어서 몇 명이 살았는지는 모르지만 추정하기로는 4000명에서 7000명이 살았을 것으로 보인단다

처음에는 넓고 큰 공간을 보았지만 중간에 좁은 길을 지나기도 했다

꽤나 긴 길이었는데 가이드 말로 이집트 벽화의 사람들처럼 옆으로 걸어야 할 정도로 좁았다

그 옛날에 불도 변변찮았을 텐데 이 지하에서 살았을걸 생각하니 참 힘들었겠다 생각이 든다

이 지하에는 화장실도 있었고 식수용 물과 산소 공급을 위한 구멍도 있었다

지하 도시를 나와서 로마 극장 위에 지어진 건물 안에도 들어가 볼 수 있었다

건물로 들어가니 각종 전시물들이 있었다

침대가 하나 있었는데 이 시대의 전시물이겠거니 생각을 했다

그런데 가이드가 갑자기 침대를 쭉 밀더니

아래 바닥의 문을 들어 올린다

그럈더니 비밀의 계단이 나타났다

로마 극장의 백스테이지가 나타났다

이런 것을 보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되었다

할아버지 집 지하에 이 세계로 가는 통로가?

뭐 이런 느낌이랄까

이런 지하 유적지 위로 건물을 지었다니 너무 신기하다

이집트에 있는 낙서도 고대 로마 시대의 낙서라서 유물적 가치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예전 건물을 지을 당시의 유물 관리에 대한 법적 사항이 없어서 이렇게 지어졌겠지만

이것 또한 역사의 한편에서 생각하면 유물적 가치가 있겠다 싶다

스토리 텔링을 잘해서 관광 상품으로 잘 활용했으면 좋겠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꽤나 많이 구경했다 생각했는데 아직 볼 것이 많구나 싶었다

내일도 많이 걸어 다녀야겠다

2025.1.4

오늘 2만 보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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