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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민 Nov 06. 2024

아프리카 여행기(6)

휴식 겸 투어를 기다리며

역시 모든 것은 겪어봐야 한다

어제까지만 해도 스산하고 무서웠던 케이프타운이

밝게 다가온다

날이 밝고 시티 투어 버스를 타고

한 바퀴 돌고 왔다

안전함을 느끼며 마음대로 걸어 다니는 것에 행복함을 느꼈다

어제 비가 온 뒤라 그런가 날은 밝지만

바람이 세차게 분다

그래서 테이블마운틴 케이블카도 못 타고

하버크루즈도 못 탔다

그래도 마음이 좋다

숙소 근처인 롱스트리트는 정말 안전한 느낌은 아니지만 그래도 헤쳐 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올드타운 워크 투어를 기다리고 있다

시간대가 한 시간 단위로 있다 보니

가야지 하는 시간이 계속 미뤄진다 ㅎ

결국 이렇게 40분가량의 시간이 떴다

근데 이 여유로움이 좋다

투어 오피스 옆에 있는 카페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하나 먹으면서 글을 써본다

이 친구들 아메리카노 참 못 탄다

너무 쓰다

커피나 차에 설탕 타먹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나는 또 몰래 물을 타본다

오늘은 날씨가 선선하니 좀 많이 걸어야겠단 생각을 하게 된다

여행에 러닝화를 신고 왔는데 아주 좋다

바닥 쿠션이 아주 말랑말랑하니 다리에 부담이 안 간다

걷고 싶게 만든다

예전에 남미 여행했을 때는 겁 없이 막 쏘다녔는데

나이를 먹긴 했나 보다

걱정을 하는 거 보니

오랜만에 여행을 하다 보니 여행 근육이 붙을 시간이 필요한가 보다

가면갈 수록 영어도 잘 안 들린다

영어를 잘 못해도 여행할 수 있어!라고 자신감 있게 말하지만 못하면 불편하다

몇 번을 되물어야 한다

그래도 친절하게 대응해 주는 친구들에게 감사하다

서비스하는 친구들이 얼굴 찌푸리는 걸 본 적이 없다

다들 프로페셔널하다

물론 서비스가 빠르진 않다

워낙 한국 서비스가 빠르니까

항상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움직여야 한다

어쩌면 한국에서 너무 여유 없게 살았던 걸까?

모르겠다

근데 한국 빠른 건 정말 좋다

한국 가면 또 속도를 즐겨야지

대한민국 파이팅

2024.11.5

쓰디쓴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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