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 겸 투어를 기다리며
역시 모든 것은 겪어봐야 한다
어제까지만 해도 스산하고 무서웠던 케이프타운이
밝게 다가온다
날이 밝고 시티 투어 버스를 타고
한 바퀴 돌고 왔다
안전함을 느끼며 마음대로 걸어 다니는 것에 행복함을 느꼈다
어제 비가 온 뒤라 그런가 날은 밝지만
바람이 세차게 분다
그래서 테이블마운틴 케이블카도 못 타고
하버크루즈도 못 탔다
그래도 마음이 좋다
숙소 근처인 롱스트리트는 정말 안전한 느낌은 아니지만 그래도 헤쳐 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올드타운 워크 투어를 기다리고 있다
시간대가 한 시간 단위로 있다 보니
가야지 하는 시간이 계속 미뤄진다 ㅎ
결국 이렇게 40분가량의 시간이 떴다
근데 이 여유로움이 좋다
투어 오피스 옆에 있는 카페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하나 먹으면서 글을 써본다
이 친구들 아메리카노 참 못 탄다
너무 쓰다
커피나 차에 설탕 타먹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나는 또 몰래 물을 타본다
오늘은 날씨가 선선하니 좀 많이 걸어야겠단 생각을 하게 된다
여행에 러닝화를 신고 왔는데 아주 좋다
바닥 쿠션이 아주 말랑말랑하니 다리에 부담이 안 간다
걷고 싶게 만든다
예전에 남미 여행했을 때는 겁 없이 막 쏘다녔는데
나이를 먹긴 했나 보다
걱정을 하는 거 보니
오랜만에 여행을 하다 보니 여행 근육이 붙을 시간이 필요한가 보다
가면갈 수록 영어도 잘 안 들린다
영어를 잘 못해도 여행할 수 있어!라고 자신감 있게 말하지만 못하면 불편하다
몇 번을 되물어야 한다
그래도 친절하게 대응해 주는 친구들에게 감사하다
서비스하는 친구들이 얼굴 찌푸리는 걸 본 적이 없다
다들 프로페셔널하다
물론 서비스가 빠르진 않다
워낙 한국 서비스가 빠르니까
항상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움직여야 한다
어쩌면 한국에서 너무 여유 없게 살았던 걸까?
모르겠다
근데 한국 빠른 건 정말 좋다
한국 가면 또 속도를 즐겨야지
대한민국 파이팅
2024.11.5
쓰디쓴 아메리카노를 마시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