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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기(11)

비성수기 소렌토

by 이재민

아침에 일어나 숙소에 있는 발코니로 향해 도시의 전경을 바라봤다

바다 쪽이 아닌 도시가 보이는 뷰이지만 바로 앞에 높은 건물이 없어서 탁 트인 느낌이 좋다

멀리 절벽 위로 구름이 상당히 많다

아무래도 오늘은 일출은 보기 힘들겠다

오늘은 소렌토를 눈에 보이는 대로 걸어 다녀 보기로 했다

가볼 포인트가 많지는 않아서 여유롭게 출발을 하기로 했다

오늘은 여유롭게 바다와 풍경을 잘 구경하고 와야겠다

처음으로 간 곳은 Spiaggia di Sorrento라고 구글지도에 명명되어 있는 곳이었다

댓글을 보니 무료로 해수욕을 할 수 있는 작은 해변이라고 써져 있었다

가는 길이 상당히 신비로웠다

절벽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길이 있었다

길이 상당히 오래전에 만든 돌길이었고 이끼가 살짝 푸릇푸릇하니 있어서 더욱 신비롭게 느껴졌다

내려가서 바다와 절벽을 바라보니 또 다른 느낌의 뷰를 볼 수 있었다

배가 꽤나 있었는데 어선들인 것 같다

두세 명의 어부가 그물을 손질하고 있었다

비성수기이기 때문에 많은 식당과 카페들이 문을 닫았다

이곳에 사람이 손에 꼽을 만큼만 있었다

사람은 별로 없지만 또 여유로운 겨울 바다의 느낌이 참 좋았다

조용하니 온전히 바다의 파도소리를 즐길 수 있었다

바라보면서 왜 이런 절벽으로 되어 있는 곳에 도시를 만들었을까 궁금해졌다

방어를 위한 수단이었을까 생각하며 gpt한테 물어보았다

그랬더니 방어뿐만 아니라 지리적 위치, 경제적, 문화적 이유가 복합적으로 결합된 이유가 있단다

괜히 ai가 네가 생각한 것 차럼 단순한 이유 아니야라고 하는 것 같아서 괜히 불쾌했다

하긴 모든 일은 복합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라 생각이 든다

가끔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을 단순히 이런 사람이라고 정해 놓는 것 같다

하지만 사람은 복합적인 이유로 움직인다

그래서 가끔 예상치 못한 행동을 하면 얘가 이런 애가 아닌데 하고 반응을 하는 것 같다

다른 사람뿐만 아니라 나라는 사람에 대해서 생각할 때 어떤 생각에 가둬 놓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나는 이런 사람이야 라는 생각의 감옥에 가둬 놓고 생각의 틀에 갇혀서 살아가지는 않았나 생각해 본다

좀 자유롭게 창의적인 삶을 살아가고 싶다

내려와서 구경을 했으니 다시 올라가야 한다

오르막길 참 싫은데 올라가야 한다

이게 인생인가 싶다

내려갈 일이 있으면 올라가야 하고 올라가야 또 내려가고 편하게만 살고 싶은데 그렇게만 살 수는 없겠지 싶다

올라와서 어제 석양을 보았던 공원으로 왔다

또 절벽 아래로 내려가야 한다

분명 어제 내려가는 길을 보았는데 구글지도가 다른 길을 알려준다

그쪽으로 가보니 엘리베이터가 있다

공짜인가 했는데 내려가보니 돈을 내야 한다

편도면 1.2유로, 왕복이면 2.2유로다

이왕 탔으니 올라갈 때도 타자하고 왕복표를 구매했다

저 멀리 보이는 동굴같이 보이는 쪽을 가고 싶은데 길이 막혔다

이곳에도 작은 해변이 있었는데 성수기에 돈을 내고 이용할 수 있는 곳이란다

지금은 사람들이 출입할 수 없게 길을 막아놨다

사람들이 못 들어오게 막아놓으니 울타리 너머로 보이는 해변이 참 깨끗하다

관리를 위해서는 입장료가 필요하기는 하다 생각이 든다

어제인가 유튜브를 보는데 우리나라 국립박물관이 공짜여서는 안 된다는 한 교수님의 이야기를 봤다

공짜가 되면 소중한 문화재를 보는 사람들의 인식이 안 좋아진다는 이야기였다

몇 년 전 영상인데 지금은 국립박물관 입장료가 어떤지는 모르겠다

돈이 가는 곳에 마음이 간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무조건 공짜가 좋은 건 아니지만 요즘 환율이 너무 안 좋다

안 그래도 비싼 유럽 물가가 더 비싸게 느껴지는 것 같다

그래서 공짜가 더 많았으면 좋겠다

다양한 각도에서 다양한 관점으로 소렌토의 바다를 구경할 수 있었다

다 같은 소렌토의 바다인데 어떤 곳에서 보느냐에 따라 느낌이 다르다

어느 곳에서 보는 게 월등히 좋다 싶은 곳은 없었지만 다 각기 다른 매력이 있어 좋았다

성경에도 마태, 마가, 누가, 요한 이 네 복음서들이 다 같은 사건을 다루지만 다양한 각도 와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었던 게 생각난다

같은 사건이라도 각 신문사들에 따라 내용이 달라지는 것들을 본다

나라는 사람도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겠다 싶다

글 초반에 복합적인 이유로 사람이 움직인다 적었는데 비슷한 결의 생각을 한 것 같다

나라는 사람도 다른 사람을 볼 때도 세상의 여러 사건 사고들을 볼 때도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요즘 SNS를 보면 자꾸 화합하지 못하고 둘로 쪼개지고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사람이 한 가지 생각만 하는 게 아닌데 내 생각과 다르면 큰 일어나는 것처럼 생각하는 것 같다

서로가 서로를 포용하고 화합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2025년에는 평화와 사랑이 넘치길 바라본다

2025.1.7

글이 갑자기 급 마무리 된 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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