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걸어 다니기
오늘은 일정이 없는 나폴리에서의 마지막날이다
내일은 로마로 넘어간다
오늘 로마로 넘어갔어야 하나 싶기도 하다
그래도 어딜 다녀올까나 찾아보다가 40분 정도 걸으면 바다를 볼 수 있을 것 같아 산책 겸 다녀오기로 했다
걷다 보니 자유롭게 걸을 수 있는 게 참 좋다는 생각을 해본다
처음 여행을 시작했을 때 단 200미터도 혼자 걷지 말라고 했던 남아프리카 공화국이 생각난다
특히 요하네스버그는 현지인들이 조심하라고 당부할 정도였다
감사한 마음에 다리에 힘이 더 붙는 것 같다
20분 정도 걷다가 지도를 보는데 조금만 더 걸으면 저번에 궁금하게 생각했던 섬에 가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일주일 전 투어버스를 타고 언덕에서 바라보았던 섬이다
그쪽으로 방향을 잡고 조금 걸어가니 언덕에서 보았던 큰 공장도 보인다
무엇을 하던 공장인지는 모르겠지만 공장 부지가 엄청 넓다
지피티에게 물어보니 위치가 큰 토마토 가공 공장이었을 것으로 추측하는데 내 생각에는 식품 공장은 아닌 것 같다
괜히 폐허가 된 공장을 보니 이제는 사람이 살지 않는 유적지를 보는 것 같다
공장을 지나 섬으로 향하는 길로 갈 수 있었다
바람이 어찌나 많이 불던지 거칠고 거친 바다를 구경할 수 있었다
왼편으로는 멀리멀리 해안선을 바라볼 수 있었다
오른편은 항구와 나폴리 전경을 볼 수 있었다
파도가 거칠고 바람이 많이 불어서 이제까지 봐왔던 바다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섬이 구글 지도로 보니 굉장히 특이한 모양이었다
육지에서 바라볼 때는 절벽과 같은 부분이 보이고 바다 쪽으로는 달 모양처럼 안쪽으로 파여 있는 모양이다
위로 올라가 바다 쪽 부분을 보고 싶은 마음이지만 지도에 경찰청과 경호대가 있다는 게 마음에 걸린다
그래도 입장이 된다면 한번 가봐야겠다 하고 입구로 가보았다
하지만 군사지역이었다
아쉬운 마음 반 안 그래도 많이 걸었는데 등산 안 해도 되는 기쁜 마음 반이었다
숙소로 다시 돌아가는 길을 검색해 보니 한 시간 9분을 걸으면 된단다
어차피 운동 겸 나오기도 했고 숙소로 돌아가 맛있는 점심을 해 먹자 생각하며 열심히 걷기로 했다
열심히 걸어 숙소로 오니 잠깐새에 17000보를 걸었다
운동 잘했다
숙소로 돌아와 남은 식재료를 털어 점심을 해 먹었다
아주 배부르고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아탈리아에 와서 나폴리를 비롯한 캄파니아 지역에 일주일 넘게 있었는데 참 매력적이라는 생각을 했다
아직 섬지역으로는 가보지도 못했으니 절반도 채 못 보지 않았나 싶다
관광객이 너무 많아서 관광객 세금을 걷고 있던데 부럽다는 생각을 했다
조상들이 많은 유산을 남겨주었구나 생각하게 된다
나중에 한국도 지금의 유산을 잘 발전시켜서 많은 사람들이 한국은 꼭 가봐야 할 곳이 되었으면 좋겠다
로마는 한 술 더 떠서 세금을 따불로 받던데 얼마나 대단한 유산이 많길래 이러나 기대가 된다
2025.1.13
날 실망시키지 마라 로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