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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기(29)

주말의 밀라노

by 이재민

오늘은 주말에만 열리는 시장들을 찾아가 보기로 하였다

어제 야경을 보기 위해 사용한 1일권을 적극 활용해서 다니기로 하였다

밀라노에 온 이후에 밝은 날은 못 본 것 같다

아무래도 시즌이 그런 모양이다

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일기예보가 내가 떠난 이후에야 해가 뜨는 걸로 나온다

뭐 날씨야 내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니 주어진 환경에서 잘 즐기자 생각이 든다

처음으로 간 곳은 비아 포슈 시장이었다

이곳은 내가 간 시장 중에 가장 넓은 도로를 막고 운영을 하고 있었다

각종 식재료부터 잡화 제품까지 다양한 아이템을 팔고 있었다

많은 상인과 많은

사람이 나와서 활기찬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가격이 싼지 비싼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사람들이 많으니 싼가 보다 할 뿐이었다

치약을 사야 해서 구경을 하는데 3유로에 팔고 있었다

싼 가격인지 확인하고 싶어서 주변 마트에 들어가 보았다

들어가 보니 같은 제품이 5유로대에 팔고 있었다

비교해 보니 싸긴 했다

하지만 1유로대의 다른 제품들이 있었다

나는 꼭 그 제품이 아니어도 되니 1유로대의 제품을 사야겠다 싶다

다음으로 간 시장은 피파니아노 시장이었다

이곳은 처음 간 시장보다 좁게 형성되어 있었다

길이 좁아서 그런지 더 복잡하고 사람이 많게 느껴진다

이곳은 식재료보다는 잡화류가 많았다

이곳은 좀 더 싼 제품들이 많았다

1유로의 제품들도 많았다

이곳에서 나는 치약을 구매했다

스킨과 로션도 사고 싶었는데 어떤 제품을 사야 할

지도 모르겠고 괜찮은 제품인지 확신이 안 섰다

싼 공산품들이 많아서 평소에 필요하다 생각했던 게 있다면 이곳에서 찾아보는 재미도 있겠다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 간 시장은 어제 간 나빌리오 운하에 있는 시장이었다

이곳은 골동품과 책, 그리고 LP와 CD가 많았다

제일 관광객 친화적인 곳이란 생각이 들었다

맑은 물의 운하와 그 옆으로 천막들이 있으니 꽤나 분위기가 좋았다

주말에 밀라노에 있다면 한 번쯤 돌아봐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후에 어제 두오모 광장에서 보았던 장난감 가게를 가보기로 했다

내 지인 중 키티가 속해 있는 산리오 패밀리를 좋아하는 지인이 있다

그 지인과 친해진 이후에 산리오가 있으면 꼭 찾아가서 구경을 해본다

어제 창문 밖으로 키티를 보고는 이곳은 키티에 진심이구나 싶었다

들어가 보니 생각보다는 넓지는 않았다

하지만 키티에 대해서는 진심이었다

많은 이들이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게 키티 기차도 만들어 놨다

가격은 꽤나 사악했지만 구경하기에는 좋았다

오늘은 밀라노에 살고 있는 생생한 모습을 본 것 같아서 좋았다

매번 관광지에 찾아가기에 실 거주민인지 관광객인지 헷갈릴 때 가 많다

오늘은 실 거주민들을 많이 봐서 좋았다

사람 사는 게 거기서 거기 아닌가 싶기도 하다

살아야 하기에 먹어야 하고 입어야 하고 자야 하고 결국 의식주가 필요한 거 아니겠는가

그 안에서 조금씩의 차이가 있는 게 재밌기도 하다

나라마다 화장실이 조금씩 차이 있는 게 재밌다

아프리카 탄자니아와 에티오피아에는 변기 옆에 호수로 비데가 달려 있어서 좋았다

변기 청소하기도 편해서 좋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이탈리아에 오니 변기 같은 비데가 꼭 있다

조금은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것 같지만 나름의 매력이 있다

싸고 닦는 기능의 화장실이지만 나라마다 다른 것을 가지고 있는 것도 재미가 있다

그래도 우리 집에 있는 비데가 제일 편한 것 같기도 하다

예전에는 비데 없이도 잘 살았는데 이제는 비데가 필수품이 되어버렸다

숙소에 들어와서 남은 식재료를 탈탈 털어 먹었다

토마토소스와 카레를 이용한 파스타를 해 먹었다

이제 일요일만 잘 챙겨 먹으면 된다

좀 쉬다가 저녁 산책을 나가 볼까나 한다

날씨가 구리구리하니 자꾸 숙소에만 있고 싶다

시간 사치를 부리고 싶은 날이다

2025.1.25

깨끗하고 맑게 자신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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