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 번째 글: 환경적인 요인
한국은 글로벌하다.
살아남기 위해 국내에서 해외로 손을 뻗어 나간 지 오래되면서, 해외 진출 업체 및 해외 이주한 국민이 많을 뿐 아니라, 그 2세 또는 후발 주자들 역시 해외에서 많이 산다.
아마도 나도 마찬가지인 케이스일 것이다.
살아남고 싶었고, 도태된 자리에서 계속 있고 싶지 않았다.
나는 운이 좋아서 누군가의 선택을 받고 해외로 나왔으며,
나는 운이 좋아서 아직 여기 있으며,
나는 운이 좋아서 좋은 부모의 가르침으로 어려움을 어려움이라고 생각지 아니하고 헤쳐나가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어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나는 주변(주변인들)을 둘러보며 생각한다.
역시, 해외생활은 쉽지 않다.
한국만큼 좋은 곳도 없다.
그러면서 나는...
어떤 이들은 떠나가고 변화하면서
어떤 이들은 변화를 왜 원치 않는지에 생각해 보았다.
좋은 환경을 위해 이민을 꿈꿔 왔으면서,
정작 어려움을 두고, 주변 환경을 평가한 후
결국 역이민을 선택하는 사람들.
물론 절대로 난 그 선택을 폄하하거나, 그 선택이 안 좋다고 얘기하는 게 아니다.
역이민자가 많은 만큼 이민자도 많다.
단지, 궁금했다.
왜일까?
와이프와 애들과 여기 살면서 집을 레노베이션하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많다.
전형적인 서구식 집 형식이 어떻게 보면 한국인의 입 맛에 맞지 않거나 쇼츠에서 뜨는 멋집 집안 데코를 보면서 "와, 우리 집도 저랬으면..." 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며, 나도 그랬다.
하지만 경제적인 상황으로 레노베이션은 힘들고, 항상 이케아 가구를 눈여겨보거나, 가구를 이리 배치 했다가 저리 배치 했다가 하면서 집 꾸미기에 열정이 있었다. ㅎ
환경적으로 계속 색다름을 추구한 셈이다.
이사를 못 가니 ㅋ 그거라도 해야지 하면서... ㅎ
(집 값이 비싸니... 저절로 한 집에 있게 된다.)
요즘 너튜브에 집 꾸미기 채널들이 정말 많으며, 즐겨찾기에 한 가득이다. ㅎ
사람들은 변화를 꿈꾼다.
작은 변화에서 큰 변화까지 다양하다.
어떤 이들은 나처럼 작게 변화를 시도하고 집 꾸미기를 하거나,
어떤 이들은 이민, 역이민으로 생활의 변화를 크게 가져간다.
아마도 그 차이 일 것이다.
아마도 한 가지만 몰두해서 꾸준히 하기에는 우리의 삶이 짧고 이것저것 해보고 싶은 마음. 경험을 쌓고 싶은 마음
그래서 캠핑도 한 때 크게 붐이었다.
그리고 아직 많이 식지는 않았다.
그래서 그런지 한 가지를 열심히 하면서 장인이 되고자 하는 이들을 보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한 가지에 몰입하는 사람들
장인인 사람들
그들은 변화를 꿈꾸지 아니 한가?
그들의 주변은 변화를 추구하지 아니 한가?
요즘의 난,
내가 하고 있는 일에 기쁨도 있지만, 과연 이 자리에 계속 있어도 되는지 걱정을 할 때가 많다.
또 도태될까 두려워한다.
앞으로 나가야 하는데, 더 나은 자리(돈? 직종? 분야? 기준점이 다양하다.)에 가야 할 텐데 하면서 걱정한다.
먹고 살아가야 할 가족을 핑계로...
15년을 넘게 연구와 개발에 힘썼다.
지속적인 향상은 항상 나의 가치관이었기에, 변화란 당연히 결국에는 따라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게 빠르던지 느리던지...
내가 이 분야를 못해서 도망 나오려는 게 아니라, 이 분야를 잘하지만 더 잘하고 싶지만, 확실한 만족감을 못 느껴서 일지도 모른다.
100%란 거의 없고
100%일지라도 90%가 되어 10% 향상을 바라는..
나는 좀 더 향상된 나 이길 바란다.
좀 더 나은 이가 되길 바란다.
변화를 만들고 꿈꾼다.
하지만, 과연 어떤 길이 나와 나의 가족에 맞는 것일까...?
한참, 고민에 빠져있는 "나", 그리고 우리 세대 일 것이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원숭이들의 이야기 (lyric in Dynamic Du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