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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도 차별한다.

아홉 번째 글: 언어의 장벽

by 혼돈의 나

오랜만에 글을 쓴다.


올해 초에 일에 치여서 쓰고 싶던 글을 (하고 싶은 말이 많던) 멈추고 일에 집중해야만 했던 시간을 보내고 나니 쓸 글들이 많아졌다.


다만, 이번 이야기는 좀 예민한 이야기일 것이다.


처음 얘기하지만, 나는 캐나다, 퀘벡 주에 산다.

그래서 불어는 어느 정도 필수다. 와이프는 하필이면 왜 불어 쓰는 데를 와서라고 얘기하지만, 이렇게 어찌어찌하다 보니 벌써 10년이 넘은 걸 어떡하랴.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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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 남들이 독일어 배울 때 불어 배우고

교양으로 대학교 1학년때 불어를 배우고 (고등학교 불어실력으로 학점 좀 잘 받으려고 ㅋ)

한참을 안 쓰다가 여기 와서 다시 배우고 쓰려니 사실 불어는 너무 어렵다.


10년은 넘게 살지만 아직 초보다.

초반엔 일할 때 영어로만 일해서 불어에 대한 부담감이 없었다.

하지만, 생활 및 회사 내의 불어에 대한 압박감이 커지면서, 불어는 짐이 되었다.


퀘벡사람(quebecois)이 프랑스를 가면 프랑스사람들이(francaise) 퀘벡사람한테 영어로 얘기한다.

웃기지만 이건 차별이다.

그들도 그렇게 생각한다. 퀘벡코아가 "나 불어해요" 해도 프랑스 사람은 오 좋네요. 라면서 꿋꿋이 영어로 대답한다.

물론, 모든 이들이 그런 건 아니다.

단지, 그런 프랑스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퀘벡사람들은 이런 걸 굉장히 싫어한다. 하지만 온순한(?) 퀘벡사람들은 이런 차별에 웃고 넘기지만, 이런 건 그냥 웃고 넘길게 아니다.


부산사람이 부산말한다고 서울사람이 뭐라고 하면 안 되는 것처럼.. 사투리는 사투리 일뿐.

다름을 받아들이면 되는 거다.


웃긴 건 퀘벡에 사는 사람들이 이민자에게 똑같이 한다는 거다.

불어를 배우는 이민자들은, 나같이 불어를 쓰려고 하는 사람들은 평소 생활에 불어를 쓰려고 노력하지만, 내가 불어를 쓰면 그들은 영어로 바꿔서 얘기한다. 대화가 편한 쪽(쉬운 대화방식)으로 바꾸는 거다.

위 퀘벡 사람들이 프랑스에서 겪는 것과 같은 경우다. 그렇다. 이것도 차별이다.

내 기준에선 퀘벡 인들의 불어는 그냥 사투리 같은 거다. 같은 언어이지 않은가


프랑스 사람들과 불어로 대화하면 더 힘들다.

물론, 내 불어가 한국어/영어 악센트에 불어가 들어가고 퀘벡코아 악센트까지 있으니 프랑스 사람들은 더 힘들어 하긴 한다.


하지만, 불어의 기본적인 마인드가 역사적으로 "불어는 왕족 언어니 하층민인 너희는 쓰지 마" 영어로 바꿔 얘기하자. 이런 것이다.

왕족이 문법을 어렵게 만들어 놓은 것이다.

그렇게 왕족에게서 자유를 갈망한 그들은 그때 마인드를 그대로 가지고 현재에 쓰고 있다.

웃기지 아니한가.


퀘벡 사람들이라고 다른가? 수십 년을 받아온 이민자들, 그런 이민자들을 받아들이기보단 이제는 싫어한다. 물론 이런 이유엔 이민자들의 잘못이 크다. 그렇게 이미지를 만들어 버렸으니...

지금 인도인들의 캐나다 생활을 보면 알 수 있다.

복잡하다. 정치적이며, 불신이며, 이건 찐 어려움이다.

걱정되는 건 향후 10년 후에도 이럴 것 같아 걱정이라는 거다.


이렇게 다 방면에서 복잡함이 섞여서 지금의 어려움이 되었다.

그 와중에도 한국 사람들이 열심히 분발해서 잘 사는 걸 보면, 정말 대단하다.

이 어려운 걸 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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