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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인환 Dec 25. 2016

사색이란

<작가의 생각 | 노트>

사색이란 인간의 내면을 향한 여정이다. 이 길은 우주보다 더 막연하다. 관념과 관념으로 이어진 이 길을 가기 위해 우리는 이성의 인도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이성은 종종 매우 황홀한 방해를 받곤 한다. 그 방해는 두근거림이며 설렘이며 슬픔이기도 하고 그로 인해 좌절하게도 하며 동시에 바라보고 나아갈 수 있도록 의지하게 하는 용기를 북돋아주는 인간의 감성이다.

인간의 관념 세계는 신의 신성으로도 형언하기 힘든 신비로움으로 가득 차 있다. 나의 여정은 바로 이러한 자신의 내면을 향해 길을 떠나는 것이다. 낯선 여행자의 시간은 그 시작을 알리는 일종의 출사표와 같다고 할 수 있겠다.

나는 글쟁이가 되려 했다. 그러나 번번이 실패했었다. 그러나 나의 몸이 온전함에 실패한 이후 나는 글쟁이가 되기 위해 움직였다. 오랫동안 글을 쓰며 살았다. 글을 쓰지 않았다면 나는 이 험난한 삶을 견뎌내지 못했을 것이다.

세상에는 많은 글쟁이가 있다. 그러나 그 글쟁이를 완성시켜주는 것은 그 자신이 아니다. 바로 독자가 의미를 받아들일 수 있을 때 존재와 존재의 만남에서 이루어지는 떨림과 끌림 처럼 교감하게 되고 작품은 완성되어 진다.

이러한 의미에서 책을 읽는 사람은 책을 구입하는 사람인 그 이상의 "작가를 완성시키는 새로운 창조자"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들의 난해한 문장에 대한 도전과 문장과 문장 사이의 의미를 곱씹고 되뇌일 때 한 권의 책은 온전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낯선 여행자의 시간, 나의  내면을 향한 여정을 기록한 글이다. 학리적 계보도 체계도 없는 까닭에 철학 에세이라고 분류하지 못하고 "산문"으로 분류하게 되었다. 사람들에게 알려져 몇 페이지라도 읽혀지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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