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인환 Jan 17. 2017

파괴와 창조, 화려한 문장에 대하여

<작가의 생각 | 노트>

<뭔가 있어 보이는 줄 아는 모양>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의 그 <있어 보인다>는 기준은 무엇일까?


자기 기준을 절대화하려 하거나 혹은 마치 소탈한 척 하는 위선을 절대화 하고 그것을 강제로 억압하려는 사람들이 평가를 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있어 보이거나> 잰 체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늘을 나는 것이 본능인 새를 향해 너무 높이 나는 것은 새답지 않다고 말한다면 어떨까?  


글쟁이에게 화려한 말과 글, 그 어떤 것에도 얽매이지 않는 <통념>에 대한 파괴야말로 진정한 창조이며 새가 높이 나는 것보다 더 높은 자유이며 본능이 아닐까?


문장이 화려하고 아름답다고 해서 지나친 것은 없다. <지나치다>는 평가를 하려면 객관적이고도 명백한 기준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자기의 느낌>을 기준으로 <지나치다>고 평가하는 것은 그 자신이 객관적이며 일반적이고 보편적 기준이라는 뜻이 된다. 그것보다 <지나친> 것은 없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춤사위, 그보다 더 화려하고 아름다운 영혼의 춤사위가 바로 문장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적어도 내가 아는 바로 현재까지 문장을 평가하고 대하는 이 <화려함에 대한 거부>는 문단 권력이 얼마나 찌질하고 비열하며 무능하고 창조적이지 못한지 스스로 드러내는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글쟁이의 변명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