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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도 Dec 12. 2021

이직 시 연봉 협상, 꼭 기억해야 할 3가지

매우 중요하지만 아무도 제대로 잘 알려주지 않는..

이직할 때 연봉 협상은 정말 중요한 과정이다.

하지만 왠지 한국에서는 연봉 협상을 할 때 너무 적극적으로 자세하게 알려고 하면 왠지 너무 돈을 밝히는 사람처럼 보일까 봐 적극적으로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직하는 회사나 본인의 현재 경력과도 너무 다르기 때문에 사실 일률 적으로 연봉 협상은 이렇게 해야 합니다! 하고 이야기 하기는 쉽지 않다.


연봉은 당장의 나의 경제력에도 연관성이 있지만, 내 커리어가 얼마만큼 가치 있게 평가가 되었는지를 객관적으로 나타내 주는 지표이다. 그렇기 때문에 커리어를 발전시키는 것만큼 연봉 변화 그래프를 잘 관리하는 것도 커리어 관리에 매우 중요한 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연봉을 협상하고 관리하는데 어떤 것이 중요한지 한번 일반적인 회사의 연봉구조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해보겠다.


첫 번째, 연봉 구조를 잘 이해하라.


일반적인 회사의 연봉구조는 대개 비슷한 경우가 많이 있다. 하지만 회사마다 특성이 다르기도 하고, 국내 기업과 외국계의 연봉 구조도 다르며, 국내 기업의 연봉 구조의 일부를 변형하여 적용하는 외국계 회사의 연봉 구조도 있다.


일단 연봉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된다. 


첫째는 나의 성과와 상관없이 연간 고정적으로 받게 되는 기본급이 있다. 성과와 상관없다고는 했지만 이러한 기본급은 보통 1년의 평가에 따라 변화하게 된다. 보통의 회사에서는 이러한 기본급이 연봉구조에서 가장 큰 구조를 차지하기 때문에 중요하다. 


두 번째는 성과급. 연간 나의 성과에 따라서 월별/ 분기별 혹은 연 1-2회로 나누어서 지급되는 성과급이다. 보통은 회사별로 기본급과 성과급의 비율이 다르기 때문에 토털 연봉이 얼마인지를 놓고 협상을 하게 된다. 만약 이전 회사에서 기본급 비율이 높고 성과급의 비율이 낮은데 이직하는 회사의 기본급 비율이 낮고 성과급 비중이 높다면? 해당 성과급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들어오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과급은 보통 최저-최대 구간으로 설정이 되어 있기 때문에 성과급을 최대로 받았을 때를 가정한다면 연봉이 높아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평균 혹은 그 회사의 최근 몇 년간 실적이 좋지 않았다면 실제 지급된 성과급은 더 낮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복지 형태의 금전적 보상이다. 이는 보통 체력단련비, 자기 계발비, 귀성 지원금 등 다양한 명목으로 금전적으로 지급되며, 직원 전체에게 균등하게 혹은 직급에 따라 다르게 지급되는 부분이다. 회사를 다니다 보면 익숙해져서 연봉 협상에 포함하지 않는 경우가 있지만 막상 새로운 회사에서는 없는 부분들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도 꼭 챙기는 것이 좋다. 예컨대 회사에서 나의 월 주차비 정기권을 지원해주었고 이 비용이 월 30만 원이라고 한다면, 연간 360만 원의 금전적 지원을 받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이다. 이런 부분 역시 꼭 챙겨야 한다.


두 번째, 현재의 기준이 아닌 빠른 미래의 연봉을 기준으로 보라.


보통 현재의 연봉을 기준으로 연봉 협상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현재 회사에서 승진을 앞두고 있다거나 올해 성과가 좋아서 성과급이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되는 등 '호재'가 있다면, 이러한 부분들도 연봉 협상의 시작점에서 협상 테이블 위에 올려지는 것이 맞다. 물론 그러한 '호재'가 단순히 본인의 희망 사항이 아니라 증거가 있다면 더욱 신빙성이 있어질 것이다. 


또한 이직할 회사의 연봉을 보더라도 단순히 첫 해의 연봉만을 볼 것이 아니라, 매년 연봉 인상률이 얼마 정도 되는지, 최저/최대의 범위를 이해하고 보는 것이 좋다. 또한 연봉 인상 시기가 언제인지, 연봉 인상 시기가 연 1회 이상인지 등에 대해서도 명확히 알아보고 협상하는 것이 좋다. 


새롭게 오퍼를 받은 회사의 연봉이 매우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지만 실제 1년 뒤 내 연봉과 별 차이가 없다면 회의감이 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연봉만 보고 이직하는 것은 아니지만, 연봉이 이직의 큰 이유 중 하나라면 말이다.


세 번째, 오퍼는 항상 애매하게 온다. 


완벽하게 마음에 드는 조건은 지금까지 별로 본 적이 없다. 항상 애매하게 온다. 옵션 A, B, C가 있다면 각각의 장단점이 너무 명확하다. 내 경우에는 보통 연봉, 커리어 기회 (승진/ 해외 파견 기회 등), 산업/직무 매력도가 충돌하는 경우가 많았다.


연봉이나 타이틀은 마음에 드는데 커리어적으로는 특별히 내가 발전시키고 싶은 커리어가 아니라던가. 산업/직무가 너무 마음에 드는데 연봉이 너무 적다거나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럴 때는 보통 현재 내가 이직을 하고 싶어 하는 가장 큰 이유가 무엇인가에 따라서 달라진다. 나의 경우는 이런저런 선택을 모두 해본 것 같다. 회사는 크게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었는데 연봉이 마음에 들어간 적도 있다. 하지만 결국 회사가 별로여서 다음 이직에서는 마음에 드는 회사에 연봉을 낮춰서 간 적도 있다 (정말 후회되는 선택이 될 뻔했지만, 내부적으로 빠른 승진을 통해 이전 회사에서의 연봉만큼 회복할 수 있었다). 막상 마음에 드는 회사라고 와보니 내부 사정은 더 달랐다. 그 이후 이직을 할 때는 최대한 많은 옵션을 모두 보기 위해 노력했다. 정말 많은 회사를 알아보고 모든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천천히 보았다. 그러고 나니 애매한 가운데에서도 내가 만족하고 다닐만한 회사가 보였다. 내가 이전 회사에서 힘들었던 점에 대해서 특히 최대한 내부 직원들의 이야기도 알아보고 비즈니스 상황도 알아보고 신중하게 선택했다. 


지금도 가끔 내가 그때 이런 선택을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은 한다. 오퍼는 항상 애매하게 오지만 그 선택의 결과는 현재의 나의 삶을 많이 바꿨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결국 선택지가 애매할 때는 내가 얼마까지 모험을 할 수 있을지 결정해야 한다.


연봉협상은 당연히 행사해야 할 권리이다. 연봉 협상을 치열하게 한다고 입사 이후 나에게 오는 불이익은 없다. 나중에 아쉬워하지 마시고 충분히 협상을 해보시길 권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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