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 무엇 때문에 중요할까?
첫 회사가 어디였는지에 따라 향 후 이직해서 다른 회사로 가더라도 계속해서 첫 회사의 꼬리표가 따라다니기 때문이다. 사실 첫 회사에 들어갈 때는 학점과 영어 점수 등을 매우 중요하게 보지만, 두 번째 회사부터는 그냥 경력과 실력만 본다고 생각하면 된다. 두 번째, 세 번째 회사들도 중요는 하지만 경험상으로는 첫 회사와 이직하기 직전의 회사가 가장 영향을 많이 끼치는 것 같다.
나 스스로도 여러 번의 이직을 했고, 주변에 이직을 하는 사람들의 경우를 보면서 발견한 공통적으로 중요한 점 4가지를 정리해본다.
- 내가 선택하는 산업군에 따라 계속해서 그 산업군에 머무르게 되는 경우가 있다. 예컨대 생활용품 쪽에 있던 사람은 거의 대부분 생활용품 쪽에 머물며, 화장품 회사에 다니던 사람은 화장품 회사로만 옮겨 다닌다. 유통 쪽 바이어/MD로 시작하면 거의 유통 쪽으로만 이직을 하게 된다. 물론 산업군을 바꾸는 경우도 있지만, 쉽지는 않다. 주변에 아는 사람들을 보더라도 이직을 하면서 산업군을 바꾼 사람들은 정말 보기 드물며, 산업군을 바꿔서 간다고 하더라도 매우 고생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첫 회사를 선택할 때부터 내가 좋아하는 산업군에 있는 회사를 선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 회사의 인지도도 당연히 중요하다. 얼마나 유명한지에 따라서 다음 회사에서도 그 회사 출신이라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인정을 해준다. 왜냐하면 채용 기준이 높은 회사라면 이미 그러한 회사를 합격하면서 한 차례 검증 과정을 거쳤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서 인지도는 단순히 사람들이 '아는' 회사가 아니라 해당 산업군에서 얼마나 유명한지, 무엇 때문에 유명한지를 잘 알아야 한다. 예컨대 업계에서 유명하지만 별로 일이 많지 않은 회사라던가, 조직문화나 업무 방식, 의사 결정 구조 등이 매우 부정적이라는 인지도가 있다면 이러한 안 좋은 인식이 본인에게도 적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 내가 어떤 일을 하게 되는지도 매우 중요하다. 보통 내가 무언가를 주도해서 할 수 있고, 의사 결정권이 어느 정도 있는지를 보면 된다. 물론 신입부터 그러한 결정권이나 주도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얼마나 빠르게 그러한 결정권이나 주도권을 주는지를 잘 알아야 한다. 작더라도 본인이 주도해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이는 직무에 관계없이 공통적으로 봐야 하는 부분이다. 물론 직무 분야도 마찬가지이다. 내가 영업을 하게 된다면 이직을 하더라도 영업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고, 회계 쪽으로 시작했다면 회계 쪽으로 성장하며, 생산 현장에서 품질관리로 시작했다면 계속해서 그렇게 가는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이직을 하는 회사에서는 당장 와서 그 일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비슷한 직무를 하고 있는 경우라면 오자마자 바로 투입되어서 업무를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 적성과 맞는 직무인지를 잘 생각해보고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 당연히 연봉도 중요하다. 단순히 돈을 많이 받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이직을 하게 되면 이전 회사의 연봉이 얼마였는지에서 연봉협상을 시작하게 되기 때문이다. 보통 이직할 때 20-25% 정도의 연봉 상승률을 생각한다면, 이전 회사에서 얼마를 받았는지가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직급이 과장/차장/대리/부장 상관없이 이전 회사 연봉이 얼마였는지에 따라 이러한 직급도 결정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초반 연봉이 높지 않다 하더라도 연봉 상승률이 높은 회사라면 괜찮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연봉과 연봉 상승률 모두를 인사담당자에게 확인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첫 회사를 어디로 나왔는지에 따라 향 후 이직하는 회사의 방향성과 산업군, 직무 등이 크게 바뀔 수 있다. 그 외에도 회사에서 교육이나 성장의 기회가 얼마나 있는지 등도 볼 수 있다. 초반부터 편안한 회사를 가기보다는 조금 힘들더라도 성장하고 배울 수 있는 회사에서 시작해서 실력을 쌓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