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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도 Jan 02. 2022

브런치 작가가 되는 방법 - 신청, 합격, 불합격

나도 브런치 작가 한번 해볼까?

나도 브런치 작가나 해볼까?


많은 사람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브런치 작가에 도전하지만,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브런치 작가 신청에서 불합격 통보를 받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보통 충격과 자괴감에 휩싸인다.


'내가 불합격이라고?'


'나의 글쓰기 실력이 이 정도밖에 안되었단 말인가?'


'내 삶이 너무 평범해서 나의 글쓰기 소재가 너무 평범했던 것인가?'


'안 해! 자기들이 뭐라고 나를 평가해?'


등등. 보통 불합격 통보 이후 충격, 슬픔, 분노의 과정을 거쳐서 재도전까지 순환 과정을 거치는 것 같다.

(브런치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불합격 결과를 받아들이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브런치 작가가 되기 위해서 아래 3가지 내용에 대해 준비하여야 하며, 평가 역시 이 3가지 내용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1) 작가 소개 2) 활동 계획 3) 작성한 글 (최대 3편)


그럼 위 3가지에 대해서 하나씩 살펴보자.




'작가 소개'


단순히 '나 자신'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다.


'브런치 작가'로서 내가 브런치를 보는 독자들에게 어떠한 작가로 보이고 싶은지를 소개하는 것이 필요하다. 어찌 보면 스스로의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나 스스로의 모든 모습을 다 넣으려고 하기보다는, 내가 작가로서 보이고 싶은 모습을 정리해서 넣어보자.


하지만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내가 아닌 모습을 넣는 것이 아니라, 나의 모습 중에서 작가로서의 이미지를 형성하는 요소들을 잘 조합해서 넣으라는 점이다. 그 요소들에는 나의 경력, 관심 분야, 성격, 취향 등이 있을 수 있다. 다만 이러한 요소들을 조합하면서 각각의 요소들이 어떻게 어우러질지 각 요소들을 어느 정도로 구체적으로 넣을지 등을 잘 생각해야 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닮고자 하는 브런치 작가분들의 작가 소개 페이지를 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카페인과 유산균이 몸에 안 받아 고생하면서도 홍차와 막걸리를 좋아해서 매일 마심. 로맨틱 코미디 영화에 빠져있는 3년 차 일본 유학 준비생. 일본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지만 구글 맵으로는 매일 살고 싶은 동네를 보며 일본어로 트위터를 하는 중.'


지금 생각나는 대로 적어본 가상의 작가 소개. 구체적으로 어떤 경력이나 관심 분야인지 나와있지는 않지만 대략적인 사람의 분위기나 흥미를 유발한다.


스스로가 너무 재미없는 사람이라고 느껴진다면, 너무 일반적인 소개보다는 좀 더 구체적이지만 뜬금없어 보일 수 있는 요소들을 연결하면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알고 보면 재미없는 사람은 없다. 스스로가 스스로를 재미없다고 생각하는 것일 뿐.


'활동 계획'


브런치에서 어떤 글을 쓰고 싶은지를 쓰는 것이다. 사실 작가 소개와 이어지는 것이 자연스럽고 좋다고 생각한다. 브런치 심사위원 분들과 이야기 한 번 해본 적도 없지만, 내가 브런치 심사위원 입장이라면 어떤 작가를 뽑을까?


브런치 독자들이 많이 읽을 만한 글을 쓰려는 작가를 뽑을 것이다.

그렇다면 가장 먼저 안 뽑히는 유형의 작가는 '스스로가 잘났다고 생각하는 작가가 자신의 자랑 가득한 글만 쓰겠다고 하는' 유형일 것이다.


브런치 작가를 해보겠다고 도전하는 사람들은 어디서 글 깨나 쓴다는 소리 들었던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런데 내가 어떤 글이라도 쓰고 싶은 대로 쓰면 읽어주겠지? 생각하면 오산이다.


브런치 작가는 '콘텐츠 크리에이터'이다. 유튜브가 영상 콘텐츠를 만든다면 브런치에는 텍스트와 이미지로 된 콘텐츠가 올라온다.


그렇다면 텍스트와 이미지만으로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를 올려야 한다는 아주 당연한 사실로 정리된다.


'굳이 사람들에게 내 글을 보여주려는 것이 목적이 아닙니다.'라고 한다면 답은 간단하다. 브런치를 안 하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런치를 하고 싶다면, '내가 왜 브런치 작가가 되고 싶은 것일까?', '내 글을 통해 사람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은 것일까?', '사람들이 내 글을 읽고 어떤 감정과 정보를 받으면 좋을까?' 이러한 질문들에 대해 스스로 명확하게 답을 갖고 있어야 한다.


그래서 그러한 질문에 대한 스스로의 답이 '활동 계획'에 담겨 있어야 한다.


'10년 뒤, 20년 뒤 내 모습보다도 당장 이번 다음 주, 오늘 하루를 어떻게 살아야 할지가 더 고민인 지친 젊음을 위해. 박쿠스나 우르사 같은 활력을 줄 수 있는 글을 선사합니다.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는 길에 문득, 제 글을 읽고 오늘을 살아갈 한 줌의 긍정이 전달된다면 좋겠습니다. 저 역시도 이 사회를 살아가는 한 명의 지친 젊은이로서, 하루하루 일상에서 만난 따뜻한 이야기, 꿈을 갖고 꾸준히 실천하여 꿈을 이룬 이 땅의 모든 롤모델의 이야기를 찾아 독자분들께 찾아갈 예정입니다. 우리의 롤모델은 슈퍼히어로가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 일상에서 지친 하루에도 힘을 내어 하루를 보람차게 살아가는 모든 우리 자신입니다.'


생각나는 대로 써본 가상의 활동 계획이다. 정확히 '2-30대 직장인을 대상으로 삶의 희망을 주는 우리 사회에 숨겨진 긍정적인 이야기'라고 쓰지는 않았지만, 좀 더 풀어서 한 단계 더 감성적으로 써봤다.


작가 소개와 활동 계획은 모두 300자씩 써야 한다. 너무 짧으면 다른 작과 와의 변별력이 없으며, 너무 길면 명확성이 떨어진다. 300자로 본인 소개와 활동 계획을 충분히 전달하는 것도 작가로서의 필력을 발휘해야 하는 부분이다.


'저장된 글 최대 3편'


이는 앞서 작가 소개와 활동 계획과 이어져 실제로 어떠한 글을 쓸 것인지를 '맛보기'정도로 쓰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실제로 이 3편의 글을 보면 이 사람이 소재를 발굴하는 능력이라던가 소재를 한 편의 글로 풀어내는 필력, 제목을 뽑는 능력 등을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해서 쓸 글이라고 생각하고 소재를 선정하고, 제목을 잘 만들어서 실제 독자들이 볼 수 있을 만한 글을 써야 한다.


보통 사람들이 소재를 선정할 때 본인이 했던 경험 중 최대한 특이한 사건, 혹은 본인이 이루어낸 큰 성과에 대해 글 한편에 모든 것을 녹여내려고 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는 너무 큰 욕심이며, 브런치를 읽는 사람들이 처음 보는 작가의 글 한편을 보면서 작가의 배경까지 파악하고 읽어주기는 쉽지 않다. 가급적이면 소재는 본인이 일상적으로 지속적으로 얻게 되는 소재들로 선정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본인이 직업적으로 계속해서 겪게 되는 상황이라던가, 일회적으로 겪은 경험이지만 일상에서 누구나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들. 아주 작은 범위의 소재를 찾아 최대한 작게 썰어서 소재를 준비하자.


소재가 준비되었다면 요리를 해내듯이 최대한 읽고 싶은 글을 써야 한다. 하나의 소재를 사람들이 읽기 쉽게 어느 정도 구체적으로 풀어내고, 불필요한 디테일은 걷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소재 선정과정에서   한편이 끝나면 사람들이 기억했으면 하는 메시지 하나를 명확하게 정리하고 글을  내려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명확지 않다면 주저리주저리  길어지는데 마무리는 되지 않을 것이다.


제목은 제일 처음 소재를 선정하고 글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정리하면서 1차적으로 만들 수 있다. 하지만 글을 모두 쓰고 나면 다시 돌아와서 봐야 한다. 이 제목이 과연 내 글을 가장 잘 표현하는, 혹은 가장 잘 읽고 싶게 만드는 제목일까? 모든 내용이 제목에 녹아날 필요는 없지만, 모든 내용을 아우를 수 있는 제목인지에 대해서는 잘 생각해보아야 한다.


브런치는 예비 작가 여러분들의 많은 신청과 참여를 기다린다. 단순히 입에 바른 홍보성 메시지가 아니다.


좋은 작가들이 브런치에서 많은 글을 쓰고, 많은 좋은 글이 독자들에게 읽혀야 브런치도 커지기 때문이다.


생각보다 주위에 좋은 소재를 갖고, 좋은 필력을 갖고 있음에도 브런치 작가 신청에서 좌절된 예비작가들이 많이 있음을 알게 되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글을 정리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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