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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도 Mar 30. 2022

오늘이 마지노선이다.

내가 원하는 삶을 내일로 미루어야 하는 이유가 있는가?



내가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 오늘 하루도 열심히 노력합니다.



언뜻 보기에는 강한 의지로 하루를 열심히 살아가고자 하는 사람의 문장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문장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내가 원하는 삶은 아직 도래하지 않았고, 오늘 나의 삶은 내가 원하는 삶과는 거리가 있다고 느끼고 있는 것 같다.

물론 미래의 목표를 위해 노력하는 삶이 잘못되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두 가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첫 번째, 과연 내가 원하는 삶은 현재가 아닌 미래에만 가능한 것인가?


어느 순간부터인가 나는, 사람들에게 내 인생의 마지막 직업은 ‘작가’라고 떠들고 다니기 시작했다. 글 쓰는 것으로 밥을 먹고살 수 있다면 그 보다 멋진 일이 어디 있겠냐고 덧 붙이며 말이다. 그러면서 왜 나는 ‘작가’로써 살고 싶은 것일까? 생각을 했다.

글을 쓰는 것이 재미있고, 내가 쓴 글로 인해 누군가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어 그들의 삶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거나, 그로 인해 세상이 조금은 바뀔 수 있다면 너무나도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 생각을 하고 나니 문득, ‘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스스로 생각해보았다. 내가 생각한 내 인생의 마지막 직업을 시작하는 순간은 은퇴 후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왜 나는 꼭 작가라는 직업을 은퇴 후로만 생각했을까? 사실 글 쓰는 것은 어느 때라도 할 수 있는데 말이다. 물론 회사를 다니고 일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무언가 또 글을 쓴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삶이기 때문에 글을 쓰고 나면 매우 가치 있는 일을 해냈다는 성취감이 있었다.

그렇게 나는 내가 원하는 삶의 한 부분을 기약 없는 미래로 미루지 않고 오늘부터 실천하기로 했고, 중간중간 글을 못 쓰게 되는 시기도 있지만 대체적으로는 ‘무명작가’로서의 삶을 시작했다.


두 번째, 과연 오늘 노력하는 나의 삶은, 내가 원하는 미래의 모습과 맞닿아 있는가?


인생의 시기에서 무작정 무언가를 열심히 하는 시기가 분명 필요한 시기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러한 시기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쉽게 지치고 방황의 시간이 길어지게 된다. 물론 나는 그러한 방황의 시기마저도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꼭 나쁘다고 보지는 않는다. 사람이 어떻게 언제나 목적성이 분명하고, 그 목적에 맞게만 하루를 충만하게 살아갈 수 있겠는가. 그리고 방황을 통한 목적 설정이 없다는 것은 그것대로 슬픈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결국에는 목적을 찾고 삶의 방향성을 설정해야 한다.

결국 그 목적과 방향성은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하고 싶은 것, 내가 옳다고 믿는 것으로 연결이 된다.

나는 언젠가 회사를 퇴사하고 사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해왔다. 나뿐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그런 생각을 할 것이다.

사업을 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나의 생각은 내가 좋아하는 일을 통해 내가 옳다고 믿는 가치를 실현하고, 그러한 가치를 실현하는 방식이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회사를 만든다는 것이었다. 그냥 돈만 잘 버는 회사를 만든다면 (물론 돈을 잘 버는 회사를 만드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냥 일반 회사를 다니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 실제로 매출이 큰 회사들도 이런저런 비용을 제외하고 나면 일반 회사원의 월급보다 엄청 많이 가져가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을뿐더러, 회사에서 일하는 것보다 훨씬 강한 강도의 많은 양의 업무를 하는 것에 비하면 수익이 꼭 비례하는 것은 아닌 경우들도 많기 때문이다.

내가 만약 회사를 만든다면, 콘텐츠를 만들고 투자자들에게 나의 콘텐츠나 전략에 대해서 셀링(Selling)하는 일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니 그게 주 업무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도 회사 생활을 하면서 발표를 할 기회가 있고, 그 발표를 통해 피드백을 들을 일이 있는 기회를 적극 활용한다.

회사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대부분 회사를 떠나면 만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시 만난다 하더라도 공통된 주제로 진지한 토론을 할 수 있는 기회는 거의 없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생각을 빌드업(Build up)하고, 그 생각의 흐름을 상대방이 함께 따라올 수 있도록 내용을 구성하고 발표를 진행해 나가는 것이 내게는 지금 너무나도 중요하고 소중한 기회라는 생각이 든다.


두 가지 포인트를 정리하자면,


내가 원하는 삶을 꼭 기약 없는 미래로 미룰 필요는 없다. 내일 없이 오늘만 살고 죽을 것처럼 즐기는 허무주의자가 되라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당장 내가 원하는 나의 모습이 오늘 내가 실천할 수 있는 일이라면, 그것은 오늘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그것이 오늘 당장 실천할 수 없는 일이라면, 오늘 나의 삶은 그것을 이루기 위해 연습하고 능력을 쌓아가는 일들로 채워져야 할 것이다.


부끄러운 얘기지만 나는 핸드폰으로 게임하는 것을 엄청 좋아한다. 엄청 재미있게 게임을 하면서도 가끔은 게임으로 저녁 시간을 보내고는 ‘현타’가 와서 기분이 안 좋아질 때도 있다. 때로는 게임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클랜전에 의무적으로 참가하여 자의 소임(?)을 다 하기 위해 할 때도 있었다. 그리고 어제 아침 책에서 문득 ‘멈춰야 할 것은 오늘 멈춰라. 오늘이 마지노선이다.’라는 문구를 읽고 게임을 다 지워버렸다.


물론 며칠 뒤고 다시 설치해서 게임을 할 수도 있겠지만, 내가 더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책 읽기, 콘텐츠 보기, 글쓰기 등에 더 시간을 보내기 위해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실천했다.


스스로에게 한번 물어보자.


내가 원하는 삶을 꼭 기약 없는 내일로 미루어야 하는 이유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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