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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도 Aug 10. 2022

나는 누구를 위해 일하고 있을까?

'나는 누구를 위해 일하고 있을까?'



일을 하다 보면 문득 이런 생각이 많이 든다.


가족을 위해, 나 자신을 위해, 회사를 위해, 나의 직속 상사를 위해...


다양한 '누구'를 생각할 수 있겠지만, 모두 당신이 하루하루 열심히 일을 하면서 만들어가는 가치를 소비하는 사람은 아닐 수도 있다.



한번 생각해보자.

내가 매일매일 열심히 일하면서 만들어내는 가치는 누구를 위한 것일까?



두 가지 다른 직무를 하고 있는 두 사람의 생각을 먼저 함께 보자.



[생활용품 회사의 영업사원] 나는 누구를 위해 일하고 있을까?


내가 일하는 회사는 생활용품을 만들어 파는 회사로, 나는 영업사원이다.

나는 매일 같이 회사의 제품을 거래처에 팔기 위해 노력했다. 


가격을 협상하고, 입점 조건을 협상하고, 광고 전단을 제작하고, 예산 관리를 하고, 물건 발주를 넣고, 세금계산서 처리하고, 거래처 담당자의 불만 전화를 받아내고, 이번 달 예상 판매 실적을 보고하고... 


도대체 나는 누굴 위해, 무얼 위해 일하고 있는 것일까?


처음 회사에 입사하고 교육을 받을 때, 나는 좋은 생활용품을 소비자에게 판매함으로써 소비자들의 일상을 더욱 개선시키고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고 배웠다.


그런데 과연 내가 파는 생활용품이 정말 사람들의 일상과 삶을 더 낫게 만들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우리 제품을 쓰고 좋다는 글을 보면 왠지 힘이 난다. 


그런데 과연 내가 하고 있는 모든 일이 소비자들의 삶을 더 낫게 만드는데 집중되고 있을까?


모르겠다.



[홍보팀의 내부 커뮤니케이션 담당자] 나는 누구를 위해 일하고 있을까?


나는 홍보팀 소속으로 내부 직원들의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고 있다.


회사 내에서 이벤트를 기획하고, 실행하며, 이벤트에서 쓰이는 임원들의 스크립트를 작성하기도 한다.

전사 공지 이메일을 쓰기도 하고, 홍보 영상을 제작하기도 하며, 커뮤니케이션이라는 말이 들어가는 모든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도대체 나는 누굴 위해, 무얼 위해 일하고 있는 것일까?


나의 업무 기술서에는 회사 사람들이 회사의 비전과 목표를 명확히 알고, 전략을 이해하며, 이러한 전략을 통해 목표를 실현할 수 있도록 개인의 업무의 방향성을 명확히 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한다고 되어 있다.


과연 내가 하는 일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는 있을까?

그래도 좋은 이벤트와 메시지를 보고 사람들이 내게 너무 좋았다고 이야기해주면 힘이 난다.


그런데 과연 내가 하고 있는 모든 일이 우리 회사 직원들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해서 집중되고 있을까?


잘 모르겠다.







이 두 가지 사례 모두 본인이 하는 매일의 업무에 묻혀있다 보니, 정작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내가 원래 해야 하는 목적과 연결이 되어 있는지에 대한 확신이 없다. 


하지만 답은 매우 단순하다.


첫 번째 사례에서 생활용품 회사의 영업사원은 소비자가 좋은 제품에 대해 최적의 쇼핑 환경에서 적절한 정보를 얻고 합리적인 구매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제품이 제대로 입점되고 진열되었는지, 소비자가 제품의 매력을 느낄만한 홍보가 되고 있는지, 제품의 가치에 맞는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가 되고 있는지를 신경 써야 한다. 


그런데 이런 역할이 아닌 다른 잡다한 업무들을 하고 있다면? 다시 한번 내가 제대로 된 일을 하고 있는 것인지, 해야 할 일 대신 비효율적인 일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할 필요가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본 것처럼, 결국 내가 하는 일의 보람을 느끼게 하는 사람은 제품을 구매해서 사용하는 소비자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 사례에서 홍보팀의 내부 커뮤니케이션 담당자는 직원들의 회사의 목표와 전략에 대해 명확하게 알고 이를 실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제대로 된 메시지를 만들고,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선정하여, 적절한 형태의 콘텐츠를 만들어 적절한 타이밍에 나가야 하는지 계획하고 실행하여야 한다. 


아무리 바쁘게 다른 일들을 하고 있어도,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매일 가장 시간을 많이 쏟는 일이 이러한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지 못하고 있다면 과연 내가 열심히 하고는 있지만 '잘'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몸이 바쁘면 마음은 편하다.


뭔가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야 한다.


지금 몸이 바쁘지만, 이런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지 못한다고 생각하나면 마음이 불편해야 한다.


그리고 하던 일을 멈추고, 진정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다시 한번, 내가 매일 열심히 하고 있는 일은 누구를 위해 어떤 가치를 만들어 내고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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