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파도 Dec 16. 2022

전기차에 대한 3가지 고민, 한 달 사용 후 결론

국산 경유차를 4년 정도 탔다.


휘발유보다 저렴한 경유로 유지비를 약간이나마 절약해보고자 구매했던 경유차였다.

하지만 요소수 사태를 겪으면서 문득 경유차에 대한 회의가 들기 시작했다.


TV에서는 전기차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고, 택시로 우연히 전기차를 타보고는 그 조용함에 매력을 느꼈다.


거기에 전기차 유지비는 굉장히 저렴했고, 뭔가 최첨단을 살아가는 느낌이 좋아 전기차를 구매하기 위해 알아보기 시작했다.


사실 가장 고민했던 포인트는 과연 유지비가 얼마나 저렴한지, 충전이 불편하지는 않을지, 안전할지, 이 3가지였다. 


일단은 차를 직접 보기나 하자는 마음에 집 근처에서 가까운 자동차 영업소를 갔다.


그리고 황당하게도 처음 알았는데, 전기차를 사고 싶다고 그냥 돈 내고 사는 구조가 아니었다. 


일단은 계약을 하고 기다리면 내 거주지의 관할 행정부서에서 추첨 (지방마다 추첨하는 방식도 다르다 정말 랜덤 추첨 혹은 선착순)을 통해서 차량 구매자를 선정한다고 한다. 


올해 상반기는 이미 끝나서 남은 하반기 (9월)에 다시 추첨을 한다고 하니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자동차 영업사원분은 내년 초에나 받을까 말까라며 이야기를 했고, 나도 별 기대 없이 계약금 10만 원을 지불하고 대기자 명단에 등록을 했다 (게약금 10만 원은 계약 취소 시 반환받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런데 10월 초였나, 갑자기 연락이 왔다. 전기차가 당첨이 됐다고.


사실 내 돈 내고 사는 건데 '당첨'이라는 표현이 웃기지만 정말 '당첨' 수준의 기쁨이었다.


하지만 그냥저냥 경유차를 또 그냥 타면서 전기차에 대한 열정이 식고 있었는데 과연 지금 굳이 차를 바꿔야 할까 하는 고민을 했다.


하지만 지금 아니면 또 언제 기회가 있을까 싶어 구매를 결정했다.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전반적으로는 상당히 만족스럽다. 그리고 내가 처음에 했던 3가지 고민에 대해 내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답도 공유해볼까 한다.



1. 유지비가 얼마나 저렴할까?


- 경유차 기준 한번 가득 주유를 하면 거의 9~10만 원 정도가 나왔던 것 같다. 그리고는 거의 800km 이상을 탔다. 전기차는 가득 충전해도 만원 정도, 그리고 거의 500km 가까이 탄다. 주행 가능 거리가 절반 정도라고 대충 계산해도 연료비는 거의 1/5 수준인 것이다.


그 외에 신차 구매 시 취득세도 300만 원이 감면이 되었으며, 정부 보조금도 국가 700만 원, 지방 400만 원 해서 총 1,100만 원을 지원받았다 (100% 적용 시). 


이번 주에는 자동차 보유세 고지서가 왔는데 2만 몇 천 원이었다. 기존에 내던 비용이 1년에 10만 원 이상이었는데, 상하반기 합쳐서 5만 원 정도 낸다고 생각하면 거의 반값이다.


그 외에도 고속도로 통행료 50% 할인 (2024년까지 - 민자 고속도로는 안 되는 곳도 있다), 공영주차장 반값 할인 등 정말 다양한 감면 혜택이 있었다 (심지어 공항 주차장도 공영주차장에 해당해서 50% 할인을 받는다. 엄청난 혜택이다).


전기차를 사기 전에는 몰랐는데 정말 많은 감면 혜택이 있는 것을 보고 정말 많이 놀랐다.



2. 충전이 불편하지는 않을까?



걱정을 했던 부분이다. 


하지만 아파트에 전기차 충전기가 설치되어 있어서 보통은 퇴근하고 밤에 충전기에 완속 충전을 해놓고 자고 일어나면 완충이 되어있다. 


2-30%에서 90-100%까지 충전을 하기 위해서는 약 7-8시간 정도가 소요되니까 자고 일어나서 충전기를 빼면 된다.


솔직히 기름 넣으러 주유소 가는 것보다는 덜 귀찮다고 느껴진다. 일일이 기름값을 비교할 필요도 없이 말이다.


급속 충전은 아직 한 번도 해보지는 않았고, 중간에 충전을 해야 할 정도의 장거리도 가보지 않아서 아직까지는 전혀 불편함은 없다.


불편한 부분이 하나 있기는 하다. 충전기를 운영하는 회사별로 결제 방식이 달라서 일일이 어플을 설치하고 가입하고 카드 등록을 해서 충전을 해야 한다. 


처음에는 상당히 귀찮았지만 지금은 거의 아파트 충전기로만 쓰기 때문에 지금은 불편함이 없다.



3. 과연 안전할까?


사실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일단 안전 옵션은 상당히 잘 되어 있어서 만족스럽다. 예컨대 차선 이탈 방지 시스템이라던가, 주차 보조 시스템은 확실히 안전하게 운전하고 주차할 수 있도록 도움이 많이 된다.


제일 무서운 부분은 아무래도 화재. 나 역시도 겪어보지는 않았지만 이 부분은 일단 불이 안 나게 하는 게 가장 중요하겠다 (한번 불이 나면 끄는 게 정말 어려워 보이더라). 


불이 안 나게 하는 방법은 충돌사고를 당연히 조심해야 할 것이고, 평소에 충전을 완속으로 완충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너무 급속으로 완충을 하면 배터리가 고장 날 수도 있어 충돌 시 화재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글을 보고 나도 배터리를 완속으로 90% 정도까지만 충전해서 쓰고 있다.




이렇게 걱정했던 부분들에서 상당히 만족하며 잘 타고 있다. 하지만 전기차를 구매하기 전에는 이런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아서 정리를 해보았다.


모쪼록 전기차 구매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코로나 이후 첫 해외여행지를 괌(GUAM)으로 결정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