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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명 높은 시애틀 공항의 환승에 대한 후기들을 보고 적잖이 걱정을 많이 했다.
인천공항에서 10시간 정도 시애틀로 날아왔는데, 거의 30분 정도 잠깐 잔 듯하다. 특별히 시차 적응을 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겠노라고 생각했건만 상당히 피곤하다. 내일 그냥 숙소 가서 하루 쉰다고 생각하고 마음 편히 먹었다.
짐이 거의 없고 일행도 없어, 비행기에서 안전벨트 사인이 꺼지자마자 앞으로 빠르게 빠져나와 비행기를 빠져나왔다.
꽤 선두 그룹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애틀 공항의 환승 절차는 특이하게도 '짐 찾기 --> 입국심사 --> 환승짐 부치기 --> 환승'의 절차를 거쳐야 하기에 짐을 찾는데서 시간을 어쩔 수 없이 보내게 되었다.
아이슬란드 일본 한국 등 여러 나라에서 비행기가 한 번에 도착해서 승객이 많이 몰릴까 봐 걱정했는데, 사람들이 거의 없어서 줄도 거의 서지 않고 입국 심사를 받을 수 있었다.
솔직히 시카고, LA, 댈러스 등 이제 제법 미국의 여러 유명 환승 공항들을 가보았지만 시애틀이 가장 편안하게 느껴졌다.
입국심사 질문도 생각보다 까다롭지 않았다. 환승해서 가서 그런지, 환승해서 어디를 가는지, 무슨 일을 하러 가는지, 미국은 언제 떠나는지 등을 물었다. 그냥 있는 대로 술술 대답하자 꽤나 친절하게 입국을 허가했다.
지난 5월에 댈러스공항에서 물품검사를 하는 교통안전국에서 상당히 불쾌하게 대한 경험이 있어 최대한 불쾌한 경험이 없이 입국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시애틀 공항의 직원들은 다른 공항 직원들에 비하면 꽤 괜찮았다.
다음 목적지인 덴버까지 가려면 2시간 뒤에 다시 한번 알래스카항공으로 환승해서 3시간 정도를 또 가야 한다. 잠은 그때 자야지 생각을 하고 있다.
아내가 얘기한 냉장고 자석을 하나 고심해서 구매하고 가방에 넣었다.
날아가는 비행기들과 드나드는 공항 여행객들을 보며 점심식사 가볍게 하고 비행기를 타야겠다.
솔직히 잠을 못 자니까 약간 좀 몽롱하다. 환승짐도 잘 부쳤고, 이제 가서 타기만 하면 되니까 조금 마음 편히 있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