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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도 Nov 06. 2021

멘토에게 듣다. 식어버린 당신의 열정이 필요한 이유

이미 성공한 사람들의 희망고문? 당신에게 열정이 다시 필요한 이유.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 분명한 목표를 설정하고 계속 노력하다가도 지칠 때가 있다.

성과가 없고 발전이 없다고 생각하면 계속하는 것이 의미가 없는 것 같고, 그만두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때 내게 필요한 것은 동기 부여.


억지로 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다양한 동기부여 관련 글이나 영상을 보지만 내 얘기 같지 않을 때가 종종 있다.


지난번 젊은이들의 멘토 J님과 대화를 통해 아래 글을 쓰면서 생각했다.

(지난번 글 참조: https://brunch.co.kr/@xharleskim/83)


좋아하는 일을 찾고, 노력해서 전문성을 기르지만 과연 이것으로 지속적인 동기부여가 가능할까?

성공의 비결 중 하나가 '꾸준함'이라고 생각하는데 과연 그 꾸준함을 유지하는 비결은 무엇일까?


J님과 다시 만나 이야기를 이어갔다.


나: J님, 어제 말씀하셨던 내용을 정리해서 글로 쓰다 보니 좋아하는 것을 찾아 계속적으로 전문성을 쌓아 간다고 해도, 그것이 성공하려면 '꾸준함'이 있어야 할 것 같은데요. 그런 꾸준함을 위한 동기부여는 지속적으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혹시 해주실 말씀 있을까요?


차로 이동 중이던 J님과 나의 대화는 차 뒷좌석에서 이루어졌다. 보통은 질문을 드리면 보통은 거의 1초 만에 답을 주시는데 이번에는 생각을 좀 하시는 것 같다. J님은 잠시 고개를 돌려 창 밖의 낙동강을 바라보시더니,


J: 동기부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작은 성과들을 이루어가면서 '성공의 기쁨'을 얻는 것입니다. 영어로 'Low Hanging Fruit('낮은 곳에 매달려 있는 열매'라는 뜻으로 보통 단기간에 적은 노력으로 성취할 수 있는 목표나 성과를 뜻하는 표현으로 많이 씀)'이라고 하죠.


크게 동의하는 부분이다. 나도 스스로 자신감이 필요할 때는 정말 작은 목표를 잡아놓고 성취하고 자신감을 회복하면서 큰 목표를 향해 가능 식으로 자신감 회복을 하는 경우가 많다.


J: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애초에 자기가 정말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가 밥도 안 먹고 해도 좋아하는 일. 돈이 안되더라도 신나게 할 수 있는 일. 물론 정말 쉽지 않죠. 결국 '열정'이라는 것인데, 열정의 크기에 따라서 내가 얼마나 이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열심히 할 수 있느냐입니다. '열정'에 대해서 요새는 뭔가 비하하고, 특히나 이런 근로소득에 대한 가치가 떨어질 때 '열정'의 가치를 함께 폄하는 경향이 있는데, 아닙니다. '열정'은 매우 중요합니다.


아까 J님이 왜 '동기부여'와 관련된 질문을 받았을 때 생각을 하셨는지 느껴졌다. '열정'이 큰 사람은 동기부여를 따로 할 필요도 없이 계속해서 꾸준히 노력을 하니까 왜 '동기부여'가 필요할까를 생각하시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J: 스티브 잡스가 '열정'이라는 것에 대해서 아주 잘 표현한 것이 있습니다. 굉장히 현실적으로 표현을 했는데요. 요점은 열정이 없는 사람은 성공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왜냐면 성공하기 위해서는 어떤 일을 하던 힘들고 괴로운 순간들이 있는데, 그것이 좋아하지 않는 일이라면 당연히 제정신인 사람은 그 일을 도중에 그만두겠죠. 그렇게 괴롭고 힘든 순간을 이겨내는 사람들은 그 일을 정말 사랑하는 사람들입니다.


집에 와서 스티브 잡스의 영상을 찾아보았다. 짧은 영상이었지만 J님 말씀대로 '제정신인 사람들은 자기가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하면서 괴롭고 힘들다면 당연히 그만두겠죠. 하지만 그 일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괴롭고 힘들어도 남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극복한 사람들이 성공을 하고, 세상을 바꾸는 것입니다'라는 식의 내용이었다.


나: 그럼 애초에 정말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것이 중요한 것이네요. 정말 좋아하는 일을 찾으면 애초애 어설픈 동기부여 같은 것도 필요 없을 테니까요.


우리가 타고 있던 차가 크게 우회전을 하면서 왼쪽으로 크게 쏠렸다. J님은 오른손으로 창문 위쪽의 손잡이를 잡으며 말했다.


J: 네 그런데 그렇게 좋아하는 일로 성공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소수의 사람들이 역경을 딛고 성공하고 나면 그제야 그것이 좋다고 느끼고 좋아하게 됩니다. 그때는 이미 늦기도 했고, 과연 그 일 자체가 좋아서 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 일로 성공한 것이 좋아 보이는 것인지를 착각하게 됩니다. 그러면 그것은 좋아해서 오는 것이 아니라 돈을 보고 오는 것이죠. 명예를 보고 오는 것일 수도 있고요. 돈이나 명예를 보고 오는 사람들은 돈도 안되고 명예도 안 되는 순간 떠납니다. 열정이 있는 사람은 남는 것이죠.


子曰: "知之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如樂之者." (자왈: "지지자 불여호지자, 호지자 불여락지자.")

"알고 있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


라고 하는 공자님의 글귀가 떠올랐다.


스티브 잡스가 논어를 읽었을지는 모르지만, 성공하는 사람에게는 열정이 필요하고, 그 열정이 바로 오랫동안 노력하여 고난을 극복하는 원동력이 됨에는 틀림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J님이 처음 말씀하신 '작은 성취를 통한 자신감 회복'은 내가 그만한 열정이 없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에 휩싸여 자신감 회복이 필요할 때에는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당장 얻어야 하는 것은 100점짜리 성적표가 아니라, 눈앞의 한 문제에 대한 동그라미 하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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