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는 인간의 영역인가?
우리 사회는 코로나 19로 인해 많은 변화를 겪었다. 사회적 접촉을 최대한 피함에 따라 언택트(Untact) 시대로 접어들었다. 그리고 제4차 산업혁명 시대로 자연스럽게 전환되는 분위기이다. 자연스러운 전환은 장점과 단점을 동시에 갖는다. 먼저 새로운 산업으로 전환될 때 가장 힘든 점은 기존 산업의 반대이다. 새로운 산업의 도입은 기존 산업의 쇠퇴를 의미한다. 결국 기존 산업과 새로운 산업 간의 경쟁은 피할 수 없고, 이 과정에서 오는 갈등과 반목은 사회 문제로 나타난다. 코로나 19로 인한 제4차 산업혁명으로의 자연스러운 전환은 사회 문제가 적게 나타나 빠르게 전환할 수 있다는 장점과 동시에 충분한 토의 없이 전환했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인공지능과 관련하여 토의해야 할 가장 중요한 문제는 인공지능이 인간을 어디까지 대체할 수 있는지이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완벽하게 대체할 수 있다면 인간은 더 이상 노동 자원이 될 수 없다. 인공지능은 인간에 비해 완전하며 시공간의 제약을 덜 받기 때문이다. 결국 현재 직업 중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없는 직업만 인간이 차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인공지능은 인간을 어디까지 대체할 수 있을까? 계산 등 단순 업무에 있어서 인공지능이 인간보다 뛰어나다는데 이견이 없다. 하지만 인간의 고유한 영역이라고 평가받는 사유 능력과 창의 능력은 어떠한가. 과연 인공지능이 인간보다 뛰어난 사유와 창의 능력을 가질 수 있는가. 현재 인공지능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도 바로 이 두 가지 부분이다.
사실 사유와 창의 능력이 인간의 고유 영역이라고 여겨지는 이유는 게산의 영역이 아니기 때문이다. 인간은 앞에서도 말했다시피 기본적으로 한계를 갖고 있다. 인간은 영원히 계산할 수 없다. 결국 계산을 할 수 없는 영역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 인간은 계산할 수 없는 영역을 사유와 창의 능력을 통해 채워놓는다. 그래서 사유와 창의 능력은 객관적이지 않고 주관적이다. 계산할 수 없는 영역이니 개인마다 다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인공지능은 논리적으로 계산할 수 없는 영역이 없다. 인공지능은 모든 영역을 계산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인간처럼 한계를 인식하여 사유와 창의를 하는 대신 계산을 한다. 모든 영역을 계산할 수 있으므로 사유와 창의는 필요조차 하지 않는다.
사유와 창의가 고도화된 계산으로 대체할 수 있다면, 결국 인간의 사유와 창의 능력은 인공지능에게 대체되는 것이 아닌가. 아마 대부분의 영역은 그럴 것이다. 인공지능의 계산능력이 좋아질수록 더욱더 많은 사유와 창의 영역이 대체될 것이다. 하지만 계산의 영역은 무한이므로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없는 부분이 반드시 존재한다. 인공지능이 아무리 계산 능력이 뛰어나다고 해도 무한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공지능은 아 시실을 알 수 없다. 인공지능은 무한으로 계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즉 인간은 유한성을 인식하여 사유와 창의 능력을 키울 수 있는 반면, 인공지능은 유한성을 인식할 수 없고 무한이 될 수 없으므로 사유와 창의 능력 자체가 존재하지 않다.
결국 사유와 창의 능력은 인간의 고유한 영역이다. 단지 인공지능의 계산 능력이 발달함에 따라 인간의 고유한 영역이 점점 줄어들 뿐이다. 하지만 결코 사유와 창의 능력은 인공지능에 의해서 완벽하게 대체되지 않을 것이다. 인공지능은 사유와 창의 능력 자체를 필요로 하지 않으며, 동시에 사유와 창의 능력 자체가 필요 없는 계산 능력을 갖출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인공지능에 대체되지 않는 인간의 고유 능력은 존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