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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은비 Aug 01. 2023

전승혜, 『찰스 디킨스』

시대를 보여준 소설가

찰스 디킨스는 사회사가라는 말을 들을 만큼 당시의 변화하는 사회상을 충실하게 작품 속에 그려내고 있다. 그러나 디킨스가 빅토리아 시대를 대표할 만한 작가로 꼽히는 것은 단순히 당대의 사실적 묘사 때문만이 아니다. 디킨스는 당시의 시대적 상황이 만들어낸 시대의 문화적 영웅인 동시에 자신이 몸담고 있던 그 시대 문명의 본질적 특성을 비판적으로 통찰하는 데까지 나아갔다는 점에서 시대를 대표할 만한 작가라고 할 수 있다. - p.14


사회는 고정된 모습으로 작가의 눈앞에 놓여 있지 않다. 사회는 변화하며 그 변화하는 사회의 내부에 작가는 하나의 구성원으로 존재한다. 작가가 사회를 소재로 다룬다는 것은 움직이는 사회의 모습을 포착해야 하며 동시에 자신의 위치를 되돌아 보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 p.39


디킨스의 유머는 단순한 웃음의 수단이 아니다. 유머는 그보다 훨씬 복잡한 기능을 한다. 유머의 도구인 말, 구절, 동작의 반복은 그 반복성 때문에 무엇인가 확실하고 지속적인 효과를 주어 잠시도 쉬지 않고 변화하는 불안정한 현실 세계에서 독자에게 안도감을 줄 수 있다. 그러나 또 한편 반복은 기계적 속성을 시사하기도 한다. 점차 기계화되어 가는 세상에 대한 두려움이 있던 시대에 반복은 독자들에게 이러한 세상을 다시 상기시켜 준다. 디킨스의 유머는 웃음 뒤에 안도감과 불안감을 동시에 불러일으키는 복합적 기능을 하는 것이다. - p.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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