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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은비 Aug 07. 2023

김흥식, 『세상의 모든 지식』

우리는 모든 지식을 경험할 수 없다


진보적이란 말 그대로 ‘앞으로 나아가려는 의지의 활동’이니까 현재의 상황에 안주하지 않는다는 말과 같다. 그래서 역사의 희생자들은 대부분 진보주의자다. 현실을 그대로 인정하겠다는 보수주의자는, 역사란 유기체 입장에서 보면 사실 아무런 활동도 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따라서 위험하지 않다. 아무런 활동을 하지 않는데 뭐가 위험하단 말인가? 그러나 진보주의자는 다르다. 그들은 지금의 현실을 바뀌어야 한다고 믿고 이를 바꾸기 위해 행동한다. 이는 현실이라는 상황에서 보면 위험하다. ‘바로 이 자리, 이 상황을 바꾼다고?’ - p.29 line 11 ~ p.30 line 7


처음 출발점에 섰을 때부터 모든 인간에게 받아들여진 종교는 없었다. 그 대신 초기의 박해와 억압을 이겨내고 살아남은 종교는 정치를 뛰어넘는 보편적 진리로 숭배되는 반면 그 고통의 신간을 견디지 못하고 사라진 종교는 제한된 지역 종교, 이단, 사이비, 심지어 주술이나 무속 등의 이름으로 박제가 되어 백과사전의 한쪽도 차지하지 못하고 잊힌다. - p.110 line 4~9


일반적으로 역사는 객관적인 사실을 절대자가 기술한 것이 아니라 역사가 또는 지배층이 기술하고자 한 것만 기술된 것이다. 그래서 역사적 사실을 있는 그대로의 사실로 믿는 사람은 텔레비전 사극을 보면서 분개하거나 박수치는 이들뿐이다. 한 마디로 역사는 승자의 역사다. - p.170 line 1~5


진짜 자존심이 강한 사람은 스스로 존중하는 사람이 아니라 다른 이로 하여금 자신을 존중토록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다. 그런 까닭에 동네 건달의 가랑이 사이를 거리낌 없이 기어 들어간 중국의 명장 한신이야말로 자존심이 강한 인물인 셈이다. 그는 이런 사소한 일에 천박한 인간들이 말하는 자존심을 내세우지 않았다. 그리고 평생 자신의 능력을 길러 천하를 호령하는 인물로 성장했다. - p.216 line 13 ~ p.217 line 6


역사를 돌이켜 보면 놀라운 인물들이 존재한다. 이들은 대부분 역사 속의 이방인으로 분류되고 주류에서는 벗어나 있지만, 자유로운 사고와 비판적 사고, 창조적 사고가 인간만이 갖는 의무이자 권리라면 그들이야말로 인간의 주류라 할 만하다. - p.220 line 1~5


역사를 배우는 까닭은 무엇일까? 과거의 사실을 반성하고, 미래의 거울로 삼고자 함이다. 그런데 인간의 우매함은 바로 잘못된 역사가 지속적으로 반복된다는 데 있다. 바둑을 두는 당사자보다 훈수 두는 사람에게 수가 더 잘 보인다는 말도 있듯이, 자신들이 역사에 함몰되는 순간 역사의 교훈은 사라지고 오직 자신의 신념과 믿음만이 남아 잘못된 길로 다시 접어드는 것은 아닐까. - p.295 line 1~7


스파르타쿠스가 사회주의자와 공산주의자에게 상징이 된 까닭은 공산주의를 처음으로 주장한 칼 마르크스가 가장 존경하던 인물이 바로 스파르타쿠스였기 때문이었다. - p.316 line 1~3


이 세상이 이상을 품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현실이 아무리 각박하다 해도, 아니 각박할수록 인간이 꿈꾸는 이상과 그러한 이상이 실현되는 이상향을 향한 그리움은 더욱 커져만 갈 것이다. - p.467 line 1~4


"당신이 찍은 사진이 충분히 만족스럽지 않다면, 충분히 가까이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카파는 생애 내내 전쟁터 깊숙한 곳을 누비며 전쟁의 실상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리고 1954년 인도차이나 전쟁에 참가해서 사진을 찍던 중 지뢰를 밟고 사망한다. 그런 그의 삶을 기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투철한 기자 정신을 ‘카파이즘’이라 부른다. - p.475 line 1~5


혁명가는 어떤 분야에서건 환영받지 못하는 법. - p.535 line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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