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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은비 Aug 07. 2023

이병률, 『내 옆에 있는 사람』

여행의 이유


나에게는, 그럴 만한 그 무엇이 과연 있는가 하는 나직한 물음이 가슴께에 밀려왔다. 온 마음으로 지키고픈 무엇이, 몇몇 날을 길바닥에 누워서라도 안 되는 것은 왜 안 되는 것이냐고 울고불고 대들 그 무엇이 가슴 한쪽에 맺혀 있는 것인지. 있다면 그걸 지켜내는 데 까짓 두려울 일은 그 무엇일지 당장 알고만 싶어졌던 것이다. - <가슴에 맺혀서 지키고픈 무엇을 가졌습니까>


내가 가는 길이 제 길이 아니었음 싶다. 길이 아닌 길은 두렵고 아득하겠지만 동시에 당신에게 이르는 길이 아니라는 걸 알려주기도 할 테니까.

행복하고 싶지도 않다. 우리가 행복보다 더 큰 무언가를 위해 사는 거라면, 행복보다 진정 더 큰 무엇의 가치가 있기는 한 것 같으니 그것으로 대신하기로 한다.

비극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대신 눈물이라는 감정만 사용했으면 싶다. 상처라는 말에 끌려다니기보다는 무시라는 감정으로 버텨냈으면 한다. - <지금으로부터 우리는 더 멀어져야>


주관적인 모든 것들은 사이를 두고 객관화되었습니다.

두 사람은 같은 기류 속에 있어서 같았고지금 존재하는 모든 것을 고스란히 담아 떠날 수 없다는 사실이 또 달랐습니다. - <가슴에 명장면 하나쯤 간직하게 위해 여행을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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