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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은비 Aug 09. 2023

하완,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열심히 살지 않을 다짐


한 번쯤은 이렇게 살아보고 싶었다. 애쓰지 않고 흘러가는 대로. 어디로 흘러가는지 모르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둥둥!

여행은 시작됐다. - p.8 line 3~5


정말 좋아서 하는 일도 있지만, 우리 대부분은 돈을 벌기 위해 일한다. 노동의 대가로 돈을 받는 것이다. 거기에 열정까지 요구하는 건 너무하다 싶다. 안 생기는 열정을 억지로 만드는 건 스트레스다. 없으면 없는 대로 그냥 하던 일을 하면 된다. 언젠가 열정은 저절로 생긴다. 지금 하는 일일 수도 있고, 다른 일일 수도 있다. 그런 일이 생기면 그때 열정을 쏟으면 된다. - p.33 line 7~12


세상의 많은 길이 있다. 어떤 길을 고집한다는 것은 나머지 길들을 포기하고 있다는 이야기와 같다.

이미 많은 것을 포기했으니 그것 또한 포기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너무 괴롭거든 포기해라. 포기해도 괜찮다. 길은 절대 하나가 아니니까. - p.51 line 10~15


청춘의 열병을 앓던 시절, 나는 내 선택에 따라 앞날이 완전히 달라질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매 선택에 신중했고, 겁이 났다. 이 선택이 맞는 선택일까? 잘못된 선택이면 어쩌지? 잘못 선택하면 인생을 망칠 수도 있잖아. 최선의 선택, 후회 없는 선택을 해야 해. 물론 그런 생각이 완전히 틀린 것은 아니지만 모든 것이 나의 선택에 달려 있다는 생각은 참으로 오만한 생각이었다. 내가 아무리 이쪽으로 가려고 해도 큰 흐름이 나를 저쪽으로 데리고 가는 일이 더 많다. ‘내가 다른 선택을 했어도 결국 지금과 비슷한 모습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건 그런 이유에서다. - p.68 line 9~17


그러니 인생은 오죽할까. 안전하다고 유혹하는 ‘남’들의 목소리를 뒤로하고 ‘나’만의 목소리에 귀 기울인 선택은 어쩌면 ‘고독한 실패가’의 길이다. 하지만 그 길을 가면 적어도 남들이 하라는 대로 사는 ‘남’의 인생을 살게 되진 않는다.

모두가 한쪽으로 우르르 몰려갈 때 용기 있게 다른 길을 선택할 수 있는 사람은 ‘나’의 인생을 살게 된다. 실패해도 좋다. 실패했을 땐 후회하면 그만이다. 어차피 남의 말만 듣고 우르르 몰려갔던 사람들 대부분도 후회하긴 마찬가지다. 안 그런가?

실패를 두려워 말자.

고독한 실패가가 되자.

대단한 것부터 말고 ‘고로’처럼 식당을 찾아보는 것부터 시작해보면 어떨까? 자신만의 취향이란 어쩌면 무수히 많은 실패를 통해 만들어지는 건 아닐는지. - p.131 line 8~20


동경하는 사람이 있다면 자신은 그와 정반대의 사람일 거라고. 자신이 그런 사람이 아니라서 동경하는 것이라고. - p.169 line 5~7


자신의 마음을 따르면 적어도 남을 탓할 일은 없다. - p.193 line 16


봐라, 어차피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는 건 불가능하다. 사람들에게 맞추려 하면 점점 힘들어진다. 사람들의 마음은 알 수 없을뿐더러, 그들의 변덕에 이리저리 휘둘리게 될 테니까. 나만 해도 이게 좋았다. 저게 좋았다 한다. 그 마음을 어떻게 맞춘단 말인가.

자신이 좋아하는 걸 한다고 모두에게 인정을 받는 건 아닐 것이다. 그래도 다행인 건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걸 해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어차피 결과를 알 수 없다면 자신이 좋아하는 걸 하는 게 낫다. 남들의 인정에 목매지 말고 자기 세계에 집중하다 보면 그 세계가 더 단단해져 결국은 사람들도 인정하게 되지 않을까? 끝내 인정받지 못하더라도 적어도 하고 싶은 걸 실컷 했으니 남들의 취향에 맞추려고 노력만 하다 끝내 인정받지 못하는 것보다는 낫지 않은가. - p.238 line 5 ~ p.239 line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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