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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은비 Sep 08. 2023

데이비드 카보넬, 『나는 왜 걱정이 많을까』

인간은 걱정의 동물이다

    

인간은 걱정하는 존재다. 걱정은 인간의 본성이고, 인간 본질의 필수 구성 요소다. 그래서 걱정을 몰아내기 위한 싸움의 결과는, 언제나 패배일 수밖에 없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더 이상 걱정과 싸우려 들지 마라. 걱정을 인정하고, 걱정을 받아들여야 한다. 걱정은 떨쳐버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뇌는 걱정을 만들어내는 기계다. 본래 기능이 그렇다. 걱정을 완전히 없애겠다는 것은뇌의 작동을 멈추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 - p.13 line 8~14     


반면에 나는 가끔 이 책 집필을 끝내지 못할 것이라는 실망스러운 생각 때문에 마음이 울적하고 우울해진다그 생각은 보통 얼마 동안 지속되다가 사라진다내 글에 대해 칭찬을 받거나 웃기는 영화를 보거나 친구와 재미있는 대화를 한 다음에는 내 글이 형편없다는 생각이 달라진다내 글쓰기 능력도 전과 같고 내 원고도 전과 같다그렇지만 나는 그에 관해 다르게 느끼고 다르게 생각한다바꿔 말하면 내 글쓰기 능력에 대한 생각이 때에 따라 일관성 없이 왔다 갔다 하는 것이다. - p.63 line 12~19     


우리의 감정도 마찬가지이다우리는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통제하지 못한다그 점에 있어서는 육체적 감각도 마찬가지다원치 않는 생각과 느낌을 떨쳐내려고 노력할수록 더 강해지는 것이다. - p.110 line 12~14     

이것이 우리가 걱정 문제에 대처하는 데 부딪히게 되는 장애이다. 우리는 생각을 가치 있게 여기고, 생각이 인간을 동물과 구별하는 특서이며 수십억 년 진화의 백미라고 생각해왔다. 우리는 인간의 생각을 소중히 여긴다특히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을 가치 있게 생각한 만큼 자의식이 강하다생각은 좋고 강력하고 중요하며특히 내 생각은 특별히 좋고 강력하고 중요하다고 믿는다. - p.125 line 5~11     


당신은 걱정이 발목을 잡고 있는 와중에도 열심히 살았다공개 연설을 하는 것이 불안하지만 학부모회의에서 발언을 했다길을 잃거나 어울리지 못하는 데 대한 두려움이 있었지만 낯선 곳으로 휴가를 갔다잘하는 짓인지 의심이 들었지만 집을 팔고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갔다나쁜 결과가 나올까 불안했지만 건강검진도 받았다직장을 바꾸는 적절한 때인지 확신이 서지 않았고 인터뷰하기도 불안했지만 이직하기 위해 인터뷰에 응했다당신은 정말 힘겹게 걱정과 싸우면서 살아왔다. - p.213 line 15 ~ p.214 line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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