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의 어려움
사람이라는 존재는 생각보다 훨씬 깊고, 넓고, 심오하다. 아무리 지도를 최첨단으로 만드는 천재가 나타나도 표기할 수 없는 세상이 ‘한 사람’이다. - p.23 line 6~8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시간은 칼로 무 자르듯이 나눠지는 것이 아니라 매 순간이 모여 그와 나의 관계를 결정하는 연속적인 것이다. - p.55 line 5~7
이미지가 중요한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첫인상의 중요성은 이미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함께하고 있는 순간은 물론, 헤어진 다음에 내가 어떻게 말하고 행동하는가가 관계에 강력한 영향력을 끼친다는 것은 잘 알지 못한다. 그러므로 관계에서 남들이 보지 못하는 곳까지 내다보고 싶다면 첫인상뿐만 아니라 마지막 인상도 잘 챙겨두자. 관계는 모든 순간이 쌓여 이루어지는 탑과 같으니 말이다. - p.62 line 9~14
나는 분명 배려를 한 것 같은데 상대방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때가 있다. 내 딴에는 신경 써서 한 배려인데 상대의 반응이 내 예상과 전혀 다르게 나타나면, 그것이 나에게 서운함으로 돌아오고 관계에 금이 가기도 한다. - p.78 line 1~4
톨스토이는 『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에서 “식사를 준비하고 집을 청소하고 빨래를 하는 일상적 노동을 무시하고서는 훌륭한 삶을 살 수 없다”라는 말을 남겼다. 별 가치 없어 보이는 일상의 행위들이 실은 그 무엇보다도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친다는 뜻이 아닐까. 나는 이 말을 관계에도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겉만 번드르르한 피상적인 관계가 아니라 정말 알토란 같은 관계를 맺고 싶다면 귀찮아도 ‘만남’이라는 수고가 동반되어야 하니 말이다. 그러니 오늘 하루만큼은 컴퓨터를 끄고, 스마트폰을 집어넣고, 소중한 이들을 만나러 가보자. - p.88 line 7~15
“어떻게 했길래 그렇게 어린 직원이 회장님께 칭찬을 받은 건가요?”
“교수님도 궁금하신가 보네요. 안 그래도 제가 다른 직원들한테 그 직원에게 가서 비결을 물어보라고 시켰습니다. 그런데 2주 넘도록 아무도 답을 들고 오지 않더라고요. 다들 선배라고 자존심이 상하는 건지 말이죠. 그래서 제가 직접 그 직원을 불러다 밥 한끼 먹으면서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하는 말이, 회장님이 전 직원들에게 일주일에 한 번씩 보내시는 이메일 3개월 치를 분석해서 자주 사용하는 키워드를 뽑아냈다고 합니다. 그걸 넣어서 자료를 올렸으니 회장님에게 낙점을 받게 될 수밖에요. 그런데 이런 것을 배울 생각은 안하고들 참......” - p.131 line 13 ~ p.132 line 10
“운 좋은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대다수 사람들과 비교하라. 그러면 자신이 운이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 - p.132 line 12~13
좋은 벗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공통된 그 많은 추억, 함께 겪은 그 많은 괴로운 시간,
그 많은 어긋남, 화해......
우정은 이런 것들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 생텍쥐페리 - p.156
그날 내가 그분에게서 배운 겸손은 마냥 자신을 낮추는 것이 아니라 ‘상대와 동등한 위치에서 관계를 시작하려는’ 의지, 바로 그것이었다. 거창한 말과 행동이 없어도, 이 의지를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그 마음은 고스란히 상대에게 전해진다. ‘이런 사람이라면 내가 곁에 둘 만한 사람이다’, ‘큰일을 같이 할 만한 사람이다’라는 인상을 주는 것이다. - p.163 line 9~14
약속은 ‘신뢰감’이라는 태산이 쌓아가는 티끌과 같다. 그러므로 이 우주상에 사소한 약속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이 알게 모르게 약속을 하찮은 것으로 취급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먼저 사람에 따라 약속을 차별하는 사고방식이 문제다. 중요한 사람과의 약속 장소에는 10분 전에 도착하면서 가족이나 친한 지인과의 약속은 상대적으로 만만하게 보는 식이다. 상대는 누군가를 기다리기 위해 그 장소에 나오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도 아무렇지 않게 누군가를 기다리게 만드는 일에 익숙하다면, 그 관계가 언제까지 아무 문제없이 지속될 수 있을까?
두 번째는 약속을 하나의 점(point)이라고 생각하는 인지의 문제를 들 수 있다. 약속은 서로 만나자고 다짐한 순간부터 실제 그 약속이 이루어지는 때까지 이어지는 하나의 선(line) 개념에 가깝다. 누군가에게 “언제 밥이나 같이 먹어요”라는 말을 해놓고 마음이 살짝 무거워진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 말을 던진 순간 약속의 출발 지점에 서게 되었음을 스스로가 느꼈기 때문이다.
이렇듯 약속은 한 순간이 아니라 긴 시간 동안 지속되는 것이기에 신뢰에 미치는 영향력이 클 수밖에 없다. 언제 어디서든, 누구와의 약속이든 이를 잘 지키는 사람은 10년이고 20년이고 곁에 둘 만한 사람이다. - p.168 line 8 ~ p.169 line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