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작은비 Sep 16. 2023

문재인, 『문재인의 운명』

문재인의 방향

  

나는 이것이 후일 정치인이 된 노무현의 원칙주의라고 생각한다대의를 위해 자신에게 불리한 길까지 선택하는 것이 그의 원칙주의라는 건 많은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다그 뿐 아니다대의를 위한 실천에 있어서도 한계를 두지 않고 철저한 것이것이 그의 또 다른 원칙주의이다. 말하자면 지역주의 타파라는 대의를 위해서도 종로에서 국회의원 계속하면서 얼마든지 노력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지역주의 타파를 주장하는 이상, 자신의 온몸으로 지역주의와 부딪혀야 하는 사람이었다. 나는 이점에서 그를 따라갈 수 없었다. - p.50 line 6~13     


그렇게 보면, 진압에 투입돼 목숨을 잃은 경찰관이나 그날 농성 중에 사건이 발생해 구속되고 형을 살았던 학생들이나 모두 시대의 피해자들이었다가해자가 있다면 그런 상황을 만든 독재정권이었다그런데도 아직 그 경찰관들을 학생들에 의한 피해자로 부각시키면서 증오와 적대를 키우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 p.81 line 4~8     


정부가 해야 할 일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갈등을 조정하는 일이다정부가 정책에 확신을 갖고 있더라도반대의견이 있으면 귀 기울이고 설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반대의견이 집단적일 경우는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참여정부는 권위주의가 해체된 시기여서 그런지 큰 사회적 갈등이 많이 터져 나왔다. 그런 갈등을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중재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국가적으로 반드시 필요하다고 느꼈다. - p.251 line 13~18     


'헌법이란 게 무엇인가저 멀리 높은 곳에 있는 게 아니지 않는가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민주주의에 대한 가장 보편적이고 소박한 소망그것을 상징적으로 표상화(表象化한 것이 헌법이다. 결국은 헌법에 대한 해석도 일반 국민들의 민주주의 의식과 법의식에서 출발해야 한다. 그것이 헌법에 반영돼야 한다. 그렇다면 거리로 나선 이 많은 시민들의 탄핵 반대 촛불시위로서 이미 탄핵재판이 가야할 방향을 보여준 것 아닌가.' - p.298 line 7~12     


대통령은 또 이런 강조를 늘 했다. 대선에서 질 수도 있다이기면 좋지만 늘 이길 수는 없는 것 아닌가그러나 패배하면 패배하는 대로 다음에 대한 희망을 남기는 패배를 해야 한다그러려면 대의나 원칙을 지키면서 대선에 임해야 한다특히 명분을 버리면 안 된다대의도 원칙도 명분도 다 버리고 선거에 임하면 이기기도 어렵고패배 후의 희망까지 잃게 된다.” - p.366 line 20 ~p.367 line 3

매거진의 이전글 스미노 요루,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