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견만리
민주주의 사회에서 갈등은 자연스러우며 건강한 현상이다. 가정, 학교, 직장에서 우리가 맺는 모든 관계 속에 갈등이 있다. 인간은 숱한 갈등을 동력으로 삼아 사회를 발전시켜왔다. 갈등은 발전의 ‘성장통’인 셈이다. 물론 갈등을 잘 관리한다는 전제하에 말이다. 만약 갈등이 장기화 되거나 빈번하게 발생하도록 내버려 둔다면 막대한 갈등비용이 발생한다. 관리되지 못한 갈등은 성장을 저해하는 핵심 요인이다. - p.23 line 11~16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는 경제를 살리기 위한 ‘어젠다 2010’을 발표했다. 독일을 ‘유럽의 병자’에서 ‘운명의 결정자’로 거듭나게 한 이 국가 개혁안은 노동시장, 산업, 조세, 환경, 이민, 교육, 행정 등 광범위한 분야의 개혁정책을 담고 있었다. - p.32 line 6~9
갈등과 다툼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앞으로 우리 사회가 과거에 겪었던 갈등보다 더 심각한 갈등에 시달리게 될지, 아니면 신뢰와 합의를 만들어가는 경험을 하게 될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한국 사회가 마주할 미래가 밝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날로 심각해지는 양극화로 인해 계층갈등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지난 몇 차례의 선거에서 보아왔듯이 한국 정치는 고용절벽에 내몰린 청년층과 복지절벽에 처한 노년층이 지지하는 정당이 극명히 갈리는 등 심각한 세대갈등도 겪어왔다. - p.44 line 3~10
‘우리는 할 수 있다’는 뜻의 포데모스는 기성 정당과 다른 길을 걸었다. 무엇보다 포데모스에서는 시민이 주인공이다. 누구나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당의 주요한 사항을 결정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시르쿨로스(서클)’라는 자치모임을 만들어 정치에 직접 참여할 수도 있다. 정치와 일상의 벽을 허물고 있는 것이다. - p.58 line 4~9
우리 사회에는 사회적 약자에게 힘을 주고, 권력을 가진 자를 바르게 이끌어야 할 정치가 실종됐다. 국가라는 공적 시스템이 사사롭게 남용됐고, 권력을 견제해야 할 기관들은 대통령의 힘 앞에 침묵했다. - p.67 line 7~9
매년 한 해를 상징하는 사자성어를 발표해온 『교수신문』은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었던 2016년을 마무리하는 사자성어로 ‘군주민수’를 선정했다. ‘물은 백성, 배는 임금’이라는 뜻으로, 물이 배를 뜨게 할 수도 있지만 동시에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제 정치에 책임을 묻고, 시민이 국가의 주인이 되는 새로운 정치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정치를 바로잡기 위한 조건은 원래 정치의 기능을 복원하는 것이다. 정치의 공공성을 복원하기 위해, 시민의 일상 속에서 정치가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평범한 사람들이 주인공이 되는 세상, 그 첫걸음은 이미 시작됐다. - p.83 line 5 ~ p.84 line 3
문제는 의학과 과학의 비약적인 발전 속도에 비해 개인의 의식이나 제도, 사회 시스템의 변화는 너무도 느리다는 점이다. - p.99 line 15~16
그들은 같은 자질과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같은 일을 하지 않습니다. 같은 산업에 종사한다고 해도 말이죠. 결국 성장이 있고 고용이 증가하면 젊은 층과 노인층 모두에게 고용이 늘어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둘이 서로를 대체하는 것이 아닙니다. - p.107 line 21 ~ p.108 line 4
성장보다는 이제 분배에 눈길을 줘야 한다. 초고령사회 진입을 코앞에 둔 이 시점에서 국가가 부모를, 나를, 자녀를 돌봐주는 사회를 꿈꿔본다. 제각기 살길을 찾아야 하는 각자도생의 시대는 이제 막을 내려야 한다. - p.155 line 9~12
소상공인을 지원해 자영업을 키우는 것이 곧 지역 경제를 살리는 일이라고 주장하며 소상공인이 활약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마련했다. ‘지역사회 및 경제발전 사업부’를 만들어 창업지원금, 기술적 지원, 사업 및 거래조합 조성, 여성을 위한 사업개발 프로그램 등으로 소기업의 발전을 도왔다. - p.177 line 12~16
정해진 일자리를 위해 정답대로 살던 시대가
우리를 배신하고 있는 지금,
정답대로 살지 않는 이들이 개척하는 자기만의 길을 보라. -p.195 line 4~6
더 공정한 기회를 찾아 떠나고, 기존의 답이 아닌 자신만의 답을 찾아 과감히 도전하는 청년들의 움직임을 해외가 아닌 국내에서도 볼 수 있다. 바로 사회적 기업이나 협동조합 등 ‘사회적 경제 영역’에서 가치 있는 일을 하겠다고 나선 청년들이다. 이들은 대기업도 공무원도 아닌, 전혀 다른 가치와 기준으로 직업을 선택했다. 사회적 기업은 수익이 아닌 가치 창출을 목적으로 한다. 공동체의 이익을 위하고 소외계층을 돕는 등 사회적 가치를 위해 활동한다. - p.211 line 16 ~ p.212 line 5
이 세상에 정답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각자에게 맞는 각자의 답만이 있을 뿐이다. 이제 좋아하는 일을 해보겠다고 마음먹은 청년에게 ‘그게 밥 먹여주냐?’는 못된 한마디를 던져 고개를 떨구게 하지 말자.
천 명의 청년이 있다면 그들이 천 가지 방법으로 자신만의 길을 걸어갈 수 있어야 한다. 그 길을 가는 데 가장 필요한 무기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아내고 시도해볼 기회다. 몇 개 되지 않는 의자를 두고 의자 뺏기를 시킬 것이 아니라 각자 자기 의자를 만들도록 해야 하지 않겠는가. - p.221 line 20 ~ p.222 line 6
인류의 호기심이 이런 반응 때문에 그 자리에서 멈춰버렸다면 세상은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을 것이다. 쓸데없는 질문과 생각을 허락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어떤 생각이나 발견이 쓸모가 있을지 없을지 처음에는 알 수가 없다. 정말 쓸모가 없는 것도 있을 수 있지만 훗날 인류의 삶을 바꾸는 소중한 것일 수도 있다. - p.260 line 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