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광일, 이금조, 최세용 배우님
2023년 9월 30일 오후 6시, 대학로 자유극장에서 연극 <옆집사람>을 관람하였다. 이미 연극 <사춘기 메들리>와 <JUMP>를 관람하고 세 번째이자 마지막 연극이었다. 연극 <JUMP>가 끝나고 1시간 30분 정도 시간이 있어 와퍼로 가볍게 배를 채우고 아르코미술관에서 기획초대전인 <노원희 : 거기 계셨군요>를 봤다. 예상치 못한 관람이었는데 노원희 선생은 한국 근현대사에서 약자가 갖는 아픔 뿐만 아니라 여성이 받는 폭력을 주제로 작품을 그리셨는데 보고 마음이 무거워졌다.
연극 <옆집사람>은 무거운 마음을 조금은 가볍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연극이었다. 연극 <옆집사람>은 주인공이 술에 취한 후 옆집에서 일어났는데 머리에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남자가 있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주인공인 찬우는 전날 밤 과음으로 인해 기억이 없어 혼란스러운 상태에서 호들갑을 떨며 코믹하게 흘러간다. 자신이 범인인지 확신이 서지 않는 상황에서 신고도 하지 못한 채 있다가 옆집 주인인 고현민이 시체 처리를 도와달라 하고, 죽은 줄 알았던 남자 송기철이 자신은 경찰이라며 도와달라고 하면서 찬우의 고민이 깊어진다. 결국 찬우 입장에서는 해피엔딩으로 끝나긴 하지만 사실 고현민의 주장이 옳은지, 송기철의 주장이 옳은지 정확히 보여주지 않은 채 끝이 난다.
개인적으로 연극 <옆집사람>은 추리 연극이라기 보다는 코믹 연극에 가깝지 않나 싶다. 아까도 말했지만 진지하게 추리하는 것이 아니라 코믹하게 추리한다. 그리고 오히려 코믹하게 추리하는 것이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정말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연극이 아니었나 싶다. 연극은 송광일(김찬우 역), 이금조(고현민), 최세용(송기철) 배우님이 연기를 해주셨다. 고현민 역의 이금조 배우와 송기철 역의 최세용 배우는 역 중간부터 등장하는데 반해 김찬우 역을 연기하신 송광일 배우는 러닝타임의 대부분을 차지하였다. 그리고 호들갑 떠는 연기를 내내 하셨는데 극중에 마신 물은 정말 마시고 싶어서(?) 마신 것이 아닐까라는 웃긴 생각도 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