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전시회에 갈 때마다 화를 내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육성으로 주고받는 말소리.
줄을 앞으로 당기라며 소리치는 안내원.
그들이 비추는 천박하게도 밝은 불빛.
자랑스럽게 작품을 배경 삼아 찍는 사진.
웃음소리.
비디오 작업은 단순한 풍경으로 사라지고
조형은 장식으로
평면은 더 판판한 벽이 되어
그들 안에 나조차 고장 종잇장에 불과한 납작한 존재가 되는 듯하다.
편하게 쓰는 교양이라는 단어를 그리 좋아하지 않지만 기념사진 외에 다른 감상이 존재하지 않는 것 같은 그 시선에는 감히 상스럽다는 말을 하게 된다.
내가 부르주아지에 젖은 스놉(snob)이라 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