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깽이를 납치했다.

by 이장순

아깽이는 풍선처럼. 자란다.

하룻밤 하룻밤 덩치를 키운다.

잘 자라니 고맙고 기특하기는 하지만,

너무 빠른 성장에 아쉽기도 하다.

처음 온 날 병아리 같았던 아기

토끼 같았던 아가

지금은 작은 맹수처럼 으르렁 거리면 방안을 질주한다. 물 주면 자라는 나무처럼 쑥쑥

귀엽던 모습이 사라지고 조금 사나워지더라도

넌 여전히 나에게 와준 천사임은 분명하다.

아프지 말고 건강만 하자 나의 아깽이(행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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