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깽이를 납치했다

by 이장순

사랑을 주어서 일까?

아니면 이쁘게 태어나서 일까?

나의 아깽이는 나날이 이뻐져만 간다.

어디서든 주눅 들지 않고 도도하게

꼬리를 말아 올린다.

당당하게 그래서 아깽이를 키우면서 자부심을 얻는다. 아깽이가 이쁘게 자라서인지

어미묘가 아기를 분가시키는 개월 수가 되어선인지

울어도 어미는 오지 않는다.

어쩌다가 병원 가는 길에 마주친 어미 냥이는

아깽이가 들어있는 이동장 가방에 눈을 대고

끼양옹 울음소리는 낸다.

아깽이가 유일하게 하악질을 안 하는 대상은

아메리칸 숏헤어인 언니 소다와 어쩌다 마주치는

치즈 대비 어미냥뿐이다.

잘 자라고 있는걸 눈으로 보아서인지

시크하게 어미 냥이는 떠난다.

치킨집 급식소로 어미묘는 오드아이를 지닌

아기 냥이를 데리고 밥 먹으러 가버린다.

어미 냥이가 멀리 떠나지 않고 가끔씩 마주 하고 있으니

로열 캐닌 사료를 부어주고 있다.

마을 주민 모르게 ㅎㅎ

리드 줄도 잘 매고 산책은 좀 그렇고 이동장에서

세상 구경 중인 나의 아깽이 행운이는 2차 예방접종을 했다.

중성화 때문에 고민이 되기는 하지만

그건 그때 고민하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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