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하는 아내

예쁜 양은이

by 이장순

머리에서 냄새가 났다.

밥 먹을 때 꾸역꾸역 입속으로

들어가는 그녀의 머리카락 거슬린다.

머리를 감고 싶지 않으면 머리를 단정하게 귀밑으로 자르라고 소리치고 싶었다.

입속에서 밥 사이에 섞인 머리카락을 끄집어 싱크대에서 머리카락을 헹굴 때면

삼 켜던 밥알이 곤두서는 느낌이 든다.

그 어여쁜 아내는 어디로 갔을까 준식은 생각했다

불결함에 결벽 증세가 심했던 그녀는

아이를 낳더니 변해버렸다.

속옷도 삶아 입던 그녀 건만 그녀는 없다.

설거지 그릇을 쌓아놓고는 드라마 삼매경에 빠져든 그녀 간들간들 웃음소리는 천생 여자 이건만 파자마도 남 편 거 러닝도 남 편 거

준식은 '내는 못 산다 물러라'

소리치고 싶지만 참는다"

그녀는 양아의 엄마 내아내니까....


한 달에 한번 나가는 외출로 신이난

그녀 화장을 시작했다.

투덕 투덕 찰싹 철썩 바르는지 두들겨 팼는지 소리가 요란했던 그녀가 옷은 입기 위해
장롱을 열고 진한 보라 코드를 걸치면서.

"양이 좀, 봐줘 " 할 때 그곳에 있었다
준식의 그녀 첫사랑 양은이,

준식은 양아를 안은채 소리쳤다.

"도대체 변신이야 화장이야
집에서도 그러면 예쁘잖아"

"불편하단 말이야 얼굴에 가면 쓴 거 같이

삼십 분 걸려 이 짓을 하라고 님이 참으세요"


여자들은 화장을 한다.

다만 집에 있을 때가 아니라 밖으로

나갈 때 얼굴을 옷처럼 갈아 입고 변신을 한다.

남편도 변신한 아내가 예쁘다.

아내는 그것을 모르는 걸까

준식은 양은이 나간 문을 닫았다.

"나도 좋다 말이야 우리 양은이 예쁜 얼굴 "

아내는 변신을 하고 외출을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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