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쁜이의 집사 간택

by 이장순

길고양이로 태어나도 집고양이 운명을 가지고

태어난 아가들이 있다고 읽은 적이 있다.

집고양이 운명 이래서 그랬을까.

아가와 자주 커피숍 유리창문에 버티고 서서

이쁜이는 이쁜 사람을 보고 울었다.

이쁜 저 사람이라면 마지막 남은 꼬물거리는 아가는

지킬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우리를 잊으면 안 된다고 유리창에서 버티고 울었다.

울지 않으면 잊을까? 이쁜이는 겁이 났었다.

사료를 가져오던 이쁜 언니가 하루라도 오지 않으면

불안했다. 아가 냥이는 이쁜 언니가 가져오는 사료를

멀찍이서 바라보고 이쁜이는 두려움을 감추고 아가를

지키기 위해 사료를 먹었다.

사람이 무서운 이쁜이의 어린 아기는

엄마를 향해 불안한 눈초리로 야옹 댄다.

"먹어도 되는 거야! 아옹"

이쁜이가 아가에게 눈빛으로 안심을 시키자

어린 아가는 사료 곁으로 와서 사료에 혀를 날름 댄다.

아가는 세상에 태어나 젓 대신 맛보는 음식 이리라.

고소한 사료 냄새가 식욕을 일으키는지 허겁지겁 먹는다.

이쁜이는 바랄 게 없었다. 사랑스러운 내아가

이쁜 내아가 다섯 달만 무탈하게 자라주기를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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