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쁜이의 집사 간택

by 이장순

길거리 생활이 녹록하지 않았으리라.

차디차게 식어간 아가들

자동차에 부딪쳐 로이 킬 당한 막내 꼬물이

이쁜이를 졸졸 따라다니던 아기아빠였던 흰둥이의

위로에도 마음이 녹지 않았다. 아가를 입에 물고

이쁜 언니가 만들어진 상자 옆에 아가를 내려놓고 아직 식지도 않아 따끈한 아가를 살려달라고

이쁜 언니 유리문에 서글피 울었다.

다른 날과는 다른 이쁜이의 울음소리에 득달같이 달려왔다. 생명이란 식으면 살릴 수 없음을 몰라던 이쁜이는 꼬물이를 보고 또 보았다. 식어가던 아가를 눈을 감은 아가를 쳐다만 봤다. 이쁜 언니가 신문지에 쌓아 어디론가 아가를 데려가도 데려가서 사라져 없는 아가의 빈자리를 지키고 또 지켰다. 이쁜이의 슬픈 눈길에 이쁜 언니는 울었다.

이쁜이가 가여워서 위로해주고 싶어도 위로할 수 없음에 슬퍼서 울었다. 어려서 어미 된 이쁜이는 처음이자 마지막 아기를 잃어버렸다. 그래서 였을까? 길고양이 생활을 청산한 이쁜이 그다음 날부터 유리창 문에서 떨어지지 않고 야옹거렸다. 마치 아가들이 떠난 길목이 싫어 라고 야옹야옹 끊임없이 야옹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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