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가 생명이

by 이장순

너를 만난 건 아마 운명이겠지.

운명이니까 그리 쉽게 잡히고

편한 표정으로 그리 지내는 거겠지.

아가들은 키울 만큼 키웠다 생각하는 거니.

그래서 고된 길냥이 삶을 청산한 네가

편안해 보이는 거겠지.

두 달 동안 세발로 아기 낳고 육아하느냐고

힘들었지. 절뚝거리면 이곳저곳 다니면

먹을 것을 먹고 어찌도 그리 이쁘게도 아기를 키웠을까?

모성애란 대단한 거 같아!

고생했어 나의 아가

엄마로서의 길 생활은 이제 접고 나에게로 오렴

쉴 곳이 되어줄게

사랑이 되어줄게

나의 아가 생명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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