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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장순 Jan 18. 2021

사라지는 날들

새털같이 수많은 날들이 줄어든다.

줄어드는 날들이 시간이 앞당겨 온다.

흔적이라는 추억은 책장을 넘기듯 넘겨진다.

 나의 날들도 흔적이라는 날들로 가득 메어졌다.

살아온 날들이 피처럼 굳어져 엉겨붙는다.

지독히도 끈끈한 감정으로 떠다닌다.

심는 데로 거두는 농부처럼

새털 같은 날들을 심장에 심어

푸르게 푸르게 영글어 여물고 싶다.

수많은 새털 같은 날들에 자업자득

뿌린 데로 거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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