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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이장순
Feb 23. 2023
엄마 안녕
손으로 만져본 당신은 따스했다.
온기가 가시지 않았던 당신 몸
죽음을 거부하듯이 따스했다.
식어가는 당신에게 수고했어요.
고마웠어요 사랑했어요 말을 해주었다.
아무도 듣지 않았던 나의 말은
허공을 맴돌다 어딘가로 사라졌다.
하루하루 힘들었을 당신이
고통스러운 육신을 벗고
나비처럼 하늘하늘 맴돌고 있다가
아직 식지 않은 온기로 말은 했다.
더없이 짧은 생 옷하나 없이 가노라고
나에게 말을 건넨다.
지치고 지친 하루가 자유로운
시간을 얻어노라 삼십여분 말을 해온다.
삼십 분 뒤 차가워진 당신
어디를 날아갔을까?
한시도 잊지 못한 집에 다니러 갔을까?
사랑했던 사람과 사랑받았던 사람과
사랑했을 시간이 보석처럼 반짝이는 마당을 거닐었을까?
잠시만 다녀오세요.
내일은 아마도 너무 사랑해서 행복했던
님이 마중 오실 거이니 우리랑 머물러요.
사랑하는 어머니
안녕히 주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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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사랑
이장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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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지망생
틈에서 사연을 짓다. 인터넷에 시를 올리고 소설을 올리고 소녀같은 마음으로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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