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 21일째

by 이장순

고양이가 밤낮없이 야옹 거릴 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아니 고양이에 대하여 무지한 사람들이 물색없이 내뱉는 말이다. 아깽이를 입양해 키우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가장 듣는 말은" 시끄럽지 않아요? 냄새나지 않아요. 털이 목에 걸려서 죽을 수도 있어요. 왜 길고양이를 길러요." 먼치킨이나 랙돌이나 놀숲이나 뱅갈처럼 멋지거나 이쁘지도 않다. 단지 나의 아깽이는 보이지 않아도 들리지 않아도 입이 반쯤 막혀도 살려는 의지가 강해서 비틀거리는 발로 으깬 사료를 먹는 강인한 삶의 의지에 반하여 가족으로 받아들였다. 아깽이는 내 딸이다. 아깽이는 사료만 배불 먹으면 울지 않는다. 단지 스트릿 출신답게 체력이 강하여 끓임 없이 온방을 먼지를 일으키면 달릴 뿐이다. 코숏은 날카로운 성격의 상징일까? 품종묘 보다 성질이 더러워서 품종묘인 첫째를 이기고 왕노릇을 할까? 영악한 나의 아깽이는 뛰어난 발재간으로 공으로 축구를 한다. 전생에 축구 선수였을까? 이왕이면 인간 아기로 나에게 와주었으면 좋았을걸 그래도 엄마는 말이 통하지 않아도 네가 참 이쁘다. 남들이 꺼려하는 길고양이 콧숏. 삼색냥이 일지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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