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고양이묘연 만들기

by 이장순

간간이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온다. 내가 죽을것처럼 보인걸까?눈물이 내 머리털을 비집고 들어와 말을 했다. 토끼처럼 눈이 빨개진 그녀가 보인다. 좁은 침대 밑까지 들어와 진귀한 보석이 촘촘히 박힌 세공품을 다루듯 의식 잃은 나를 꺼내 안아 들었다. 그녀의 조심스러운 손길이 느껴진다. 그녀는 전화기를 손에 들고 누군가에게 부탁하는 중이었다. ‘어쩌지, 어쩔까 ‘어쩌지, 어쩔까’라며 간간이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온다. 내가 죽을 뻔해서였을까. 무섭던 마음이 조금 가셨다. 그녀는 사료에 물을 넣고 곱게 갈아 주사기에 넣은 그것을 내 입에 갖다 댔다. 그녀의 집에서의 내 첫 끼였다. 물과 부드러운 음식을 먹으니 배가 불렀다. 배가 두둑해진 나는 다시 침대 밑으로 들어가 잠이 들었다. 그녀는 고개를 숙여 나를 확인하고는 침대 위로 올라가 잠을 청했다. 그녀와 나의 길고 길었던 하루가 지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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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적으로 감성으로 글을 쓰고있는 마음만은 소녀입니다. 고양이들의 일상과 시를 적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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