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의

by 이장순

칼 같은 그녀의 거절에 문뜩

살의를 느낀 그 그녀의 하얀

목을 움켜잡고 숨구멍을 없애고 싶다 생각했다.

그녀의 거만한 눈동자에

두려움을 만들고 싶었다.

옹졸한 그녀 이십 년의 그의

애원에 칼 같은 그녀의 대답

수없이 만들어지는 상처

하나쯤 줄처럼 늘려

그녀의 목을 두르고 둘러

질식시키고 싶었다.

왜 이유가 먼데 묻는

그의 말에 이유 없어

그냥 너라는 인간이 싫어라고 했다.

이유 없이 싫을 수도 있지라는

반응 대신 감히

네가 나를 이라는 반응이 튀어나온다.

언제가 그 그녀를 죽일 것 같다.

그날이 오늘일지도 모른다.

보이스 4편을 보고 잠든

어젯밤의 아픈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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