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을 널다

by 이장순

그림자를 가르고

악은 끄집어 빨랫줄에 널었다.

뽀샤시 해지면

악한 마음이 날아갈까?

햇살 좋은 날 빨래집게에

어깨를 집어 기다랗게 널었다.

시간이 지나자 빠삭 말라 선해보이는 악.

기분 탓일까?

악이 선한빛을 보였다.

악이 엷어지면 엷어진 악사이로 선이 쌓일까?

엷어진 악도 악일까?

그림자를 가르고 갈라

햇살 좋은 날 빨랫줄에

악을 널고 또 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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