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

by 이장순

난 그대가 목이 말라서
우는 줄 알았어요

하늘이 그대를 위하여 물 한 모금

뿌려주는 줄 알았어요.


난 그대가 무지개를 보고 싶어 하는 줄 알았어요

빨주 노초 일곱 빛깔 무지개가 보고파

하늘에 치성을 드린 줄 알았어요.



단지 그대는 비가 좋을 뿐

맑간 얼굴의 대지를 마주하고 싶었을 뿐

이른 새벽 머릿속을 두드리는 비님의

노크소리를 듣고서야 알았지요.

당신은 비를 너무 사랑해

비를 짝사랑 할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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