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믈에 걸렸다.뼈 없는 물고기 가시 없는 물고기
태어날 때는 가시가 있었다. 뼈가 있었다.
살다 보니 몸안의 뼈가 녹아 무리에서도 탈락한 가엷은 물고기 삶이란 곧이 곧대로 믿으면 탈이 난다는 아버지의 말을 귀로 듣고 귀로 보내면서
탕아처럼 살았던 물고기 뼈 없는 몸으로 물속을 외로이 누비며 삶이란 믿지 못하는 것을 믿으면서
살아가는 것이다.알았지만 늦었다.돌아갈 수 있는 부모의 품은 사라진 지 오래다. 뼈 없는 물고기
가시 없는 몸으로 세상에 남겨져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