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주고받는다는 것은 살아가는 내내 가장 소중한 일일 것이다. 태어나 제일 먼저 받은 것이 모정이니 말이다. 동물이라고 감정이 없을까?
어쩌면 가장 마음을 주고받는 일이 필요한 것은 말을 할 수 없는 동물일지 모른다. 털 알레르기가 심한 남편 때문에 한 번씩 가는 도란도란이라는 애견 카페에서 좋아하는 동물 들을 어루만진다.
털을 넘어와 전해지는 온기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한다.
그러다가 문뜩 주인이 아픈 바람에 혼자 남겨진 우리 집 누렁이가 생각나 버렸다.혼자 남겨져 산고 끝에 강아지를 낳아서 누가 말해주지 않아도 갓 태어난 새끼를 물고 빨던 누렁이 특별하지 않음 에도 집을 지킨다는 이름하에 가족이 되어버린 누렁이 어미만큼 커버려서 누가 어미인지 모를 정도로 자라난 장군이가 지금은 누렁이 곁을 지키리라. 생텍쥐베리의 어린 왕자의 여우를 생각한다. 여우의 말처럼 누군가를 길들 인다는 것은 많은 마음과 시간과 정성이 필요하리라.
사람도 많은 시간과 정성을 들여서 내 사람을 만들고 내 사람이 된 사람을 마음으로 대할 때
인생을 끝까지 살아가는 동지로 남을 수 있는 것이다. 나는 동물이 좋다. 특히 눈망울 까맣고 선한 강아지를 좋아한다. 그들을 안아 올려 체온을 나눌 때 느껴지는 교감이 좋다.교감을 나누기 위해 필요한 것은 마음일 것이다. 나는 너에게 호감과 애정을 가지고 있다. 교감 속에 숨겨진 마음을 일깨워 마음을 전해 본다. 우리는 얼마나 솔직한 마음을 나누면서 사는 걸까? 반쯤 숨겨진 마음과 반쯤 속여가는 마음으로 다 주지 않는 사랑으로 살아가기에는 백 년이라는 시간은 너무도 짧다. 짧은 시간을 사용해서 내가 살아가는 시간을 틈 속에 새겨야 한다. 세상에 모든 것들은 사랑받 아야 한다.
누렁이가 혼자 빈집을 지키며
이웃집에서 동냥 밥을 얻어먹으면서
검은 윤기 자르르한
검둥이를 건강하게 키운 것처럼
내 거 열개를 주고 남의 것 하나를
받아 들고 감사하는 마음이
세상에 살아가는 모든 생명들에게
필요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검은 눈의 맑은 눈망울의
작은 강아지와 교감을 나눈다.
작은 애견 카페에서 그들의 온기를 가슴으로 들어 마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