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진의 이야기 3

그녀가 온다

by 이장순

검붉은 피 속에서 썩어가는 냄새가 났다.그는 울렁거릴 때마다 무섭다.그의 죄를 말해주는 흔적 같아 진저리 나게 두렵다.어두운 밤이 오면 미칠 것 같은 두려움에 무섭다.손수건 가득 혈흔이 묻어 나올 때면나의 작은 아내는 "괜찮아 "말을 한다.

그녀와 결혼하는 것이 아니었다.

벌이 라도 주려는 듯 냉정하게도 하늘은 아기를 주지 않았다 .밤마다 우는 그녀를 몇 번이나 보았던가! 꼬물거리는 아기를 친구들이 안고 있을 때면 그녀는 죄라도 지은 사람처럼 기죽어 있었다.

하여 그녀와 나는 모임에 나가지 않았고 서로 다른 모임에 나가서 서로가 상처받는 순간을 없이 했다.
그런 시간을 그녀와 나는 보내왔다. 삼 개월 전 의사의 말기 위암 진단 에 그가 아내에게 "나 곧 죽어 "말했을 때 그녀는 "아니^^ 일 년은 살 거래"

라며 웃어 주었다. 그녀 입 주위에 웃음이 서글픔을

말하는데 그녀는 웃었다.시간이 흘러 마지막 응급실행이 결정되었을 때 그녀가 말했다.

"당신 아들 민재 보고 싶지"그녀의 말에 얼음이 되었다. 정아진 그녀가 떠올랐다

마음의 습지로 꽁꽁 묻어버린 그녀 정아진

쿨했던 그녀 쿨했던 것도 연기였을지 모를 그녀

그녀를 버린 것은 싫어서가 아니었다.

사람들로 욕 할 정도로 나는 나쁜 남자다.

조강지처를 버리고 택했던 그녀가 죽을 정도로

좋았을 뿐,그뿐이었다. 마지막으로 아진을

떠나 올 때 아진 품에 안겨있던 민재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사랑했을 뿐이었다.

아진을 좋아했지만 사랑하지 않았을 뿐이다.

그는 민재를 보고 싶었다.

민재가 다니는 학교를 찾아가 민재 손을 잡고

여행을 떠나고 싶었다.

그러나 그럴 수는 없었다. 형벌처럼 아이 없는 아내가 떠올라 터덜터덜 돌아오기를 백번쯤 했을까

죽음을 앞둔 그에게 아내는 말하고 있다.

"민재를 부를까 아진 씨를 부를까

그는 그녀를 붙잡고 울고 울었다.

아진이 온다고 했다.

이십 년 전에 버려진 그녀 아진이 온다.

그녀를 어찌 볼까그녀는 그를 어떻게 볼까

병실 안에서는 링거 떨어지는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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